미디안 광야에서 이드로의 양을 먹이던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와 환상을 보았습니다. 호렙산 떨기나무에 타오르는 불꽃의 환상입니다. 그 불꽃 속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모세를 향하여 거룩한 소명을 전했습니다. 곧 애굽에 내려가서 노예 생활을 하는 자기백성을 구출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때부터 선민 이스라엘의 위대한 출애굽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여기 모세에게 보여준 떨기나무의 불꽃은 하나님 나라 역사경영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1. 호렙산의 가시나무
사도행전 7:30에는 “천사가 시내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이라고 하였습니다. 모세가 환상을 본 호렙산은 성경에서 거룩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본문 1절에는 ‘하나님의 산’이라고 하였는데 모세가 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기도 하였고(출 24:12) 훗날 엘리야가 그 산에서 세미한 음성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왕상 19:9). 호렙산은 하나님 임재의 상징으로서 교회 또는 천국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거룩한 장소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에 가시나무 덤불과 불길이 솟고 그 속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났다는데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가시나무는 죄와 마귀와 죽음의 권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창 3:18, 아 2:2). 이는 거룩한 집단인 교회나 성도가 거친 세상 속에 처해 있다는 뜻입니다. 또 한편 가시울타리 같은 시련과 고난의 현장에도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 타지 않는 불꽃
광야에서 이드로의 양을 먹이던 모세가 떨기나무의 불꽃을 보고 의아해 하였습니다. 2절에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니라”고 하였습니다. 3절에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고 하였습니다. 멀리서 훨훨 타오르는 불꽃을 보았으나 그 나무 덤불은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불은 예사로운 불이 아닌 하나님의 계시의 불입니다. 불은 빛과 열을 발산할 뿐만 아니라 태우고 번져가는 작용을 합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빛이라고 하였습니다(요 1:4). 성령을 강렬한 불로 표현하였습니다(행 2:3). 또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사역의 특징을 불로 상징하고 있습니다(출 13:21, 말 3:2).
3. 신비로운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인간의 상식이나 과학적인 지식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마 13:11). 이스라엘의 출애굽 운동이 그렇습니다. 우선 애굽으로 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 모세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 무서운 바로의 강권을 벗어나는 것도 그렇고 홍해를 건너오게 된 것이나 광야 길에 일어났던 초자연적인 이적들도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신비입니다. 지상교회가 수천 년 동안 그 많은 시련과 박해를 받았지만 더욱 터를 굳건히 하고 끝없이 뻗어나가며 생명력을 발휘한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여기 떨기나무의 불꽃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승리적 삶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가시떨기처럼 험한 세상에서 불같은 시험을 당하면서도 능력 주시는 자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롬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