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갓난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찾는 것도 음식에 대한 욕구입니다. 먹고, 입고, 사는 문제는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의식주(衣食住)에 대한 문제가 충족된다 하더라도 명예나 쾌락과 같은 정신적인 욕구에 직면하게 됩니다.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것말고도 지성적인 욕망이 있어서 끝없이 지식을 추구하게 되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욕구가 있어서 삶의 질과 수준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영혼에도 욕구가 있습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의 욕구는 물질적인 것이나 지성적인 것으로 충족될 수 없습니다. 영혼의 성향에 맞는 요소가 구비될 때 비로소 그 욕구가 충족될 수 있습니다.
1. 영적 성향의 인간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습니다(창 1:26-27). 다른 피조물은 물질적인 요소와 육체적 성품만 있으나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성품을 따르고자 하는 영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1) 한시적인 인간의 생애
인간이 영원을 사모하게 되는 것은 세상에서의 생애가 짧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 하였습니다(고후 4:18). 모세는 인간의 생애를 밤의 한 순간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것도 홍수가 지나가듯이 순식간에 쓸려가 버린다고 하였습니다(시 90:4-5). 그는 또 몸이 건강하여 칠십이나 팔십 세를 산다 하더라도 따지고 보면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하게 날아간다고 하였습니다(시 90:10). 본문 말씀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라고 하였습니다. 세상만사는 모두 하나님의 정하신 법칙에 따라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인간도 날 때와 죽을 때가 분명하고 그 생명도 짧은 기한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영원한 세계를 사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영원한 세계를 동경하는 마음
그리스도인은 짧은 인생을 살면서도 영원한 생명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어도 살고 영원히 사는 천국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한평생 나그네로 유랑생활을 했지만 하늘의 영원한 집을 사모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1:14-16에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 그들이 이제는 더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같은 그들의 소망을 귀하게 보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자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16절).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는 사람들은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동경하는 나머지 지상에다 낙원을 만들고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꿈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3) 하나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해 놓으신 하늘의 집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4:2-3에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에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도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 하였습니다(고후 5:1). 그냥 막연하게 영원을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영원한 집에서 영생복락 할 것을 믿는 사람은 장차 이루어질 그 나라를 위하여 준비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빌 3:20).
2. 영혼의 갈증
하나님의 자녀들은 육체의 한계 속에서 항상 영혼의 욕구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성경은 갓난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찾는 것과(벧전 2:2),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해 하는 것으로 비유하였습니다(시 42:1).
1) 은혜를 사모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3:9에 “마음은 은혜로써 굳게 함이 아름답고 음식으로써 할 것이 아니니 음식으로 말미암아 행한 자는 유익을 얻지 못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는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됩니다. 그러나 영혼은 음식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건강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은혜로써만이 그 영혼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언제나 깨어있는 영혼은 은혜에 굶주린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심령의 소유자가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은혜를 갈급해 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고린도후서 6:2에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 하였습니다.
2) 말씀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는 왕성한 식욕으로 먹을 것을 찾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의 양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마 4:4). 말씀의 가치를 알고 그 맛을 아는 사람은 말씀을 사모하고 마음속에 수용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고 하였습니다. 꿀과 송이꿀이 몸에서 소화되고 영양을 보충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수용하는 사람은 그 말씀을 실천합니다. 시편 1:2에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고 하였습니다. 계시록 1:3에는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고 하였습니다.
3) 임마누엘의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임마누엘’ 곧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뜻합니다. 그 영혼이 하나님을 찾아 갈망하는 자는 어떻게든지 마음속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는 자입니다. 옛날부터 건전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연합된 삶을 최상의 복으로 여겼으며, 반대로 하나님과 격리된 생활을 가장 큰 불행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호세아 선지는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고 하였습니다(호 6:2). 사람들은 육신의 안일과 평안을 행복으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과 연합된 삶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비록 그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예수님과 멍에를 같이 메고 함께 수고를 하면서 쉼을 얻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마 11:28-29).
3. 욕구 충족의 비결
세상을 사는 사람들 중에는 땅에 속한 사람이 있고 하늘에 속한 사람이 있습니다(빌 3:18-21). 땅에 속한 사람은 육신의 욕망을 좇아서 살지만 하늘에 속한 사람은 영혼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애를 씁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 비결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1) 정확한 가치를 붙드는 것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영혼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실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적 성향에 맞는 가치를 찾지 못하고 엉뚱한 것에 매달리며 인생을 허비합니다. 은혜로 채워야 될 영혼의 욕구를 물질이나 명예로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말씀 12-13절에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다르지만 어떤 경우에도 기뻐하면서 선을 행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이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것입니다. 좋고, 가치 있는 것의 기준이 정확해야 올바른 목표 설정이 가능하고 그것을 위해서 매진할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주님의 집에서 하루를 사는 것이 다른 곳에서 천 날을 사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시 84:10).
2)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야 됩니다.
영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의 능력이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최상의 가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혜가 있는 사람은 인간이 자기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였습니다. 잠언 16:1에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13절에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이란 하나님께로부터 거저 받는 은혜를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셨습니다(요 3:16). 또 성령을 선물로 주셨습니다(행 2:39).
3)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입니다.
본문 말씀 14절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고 하였습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의 소유자는 영원하신 하나님과 뜻을 맞추는 사람입니다. 그 영혼이 영원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참된 행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비결을 그의 앞에서 그를 경외하는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더 할 것도 없고 덜 할 것도 없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이 자기 영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상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비결을 아는 사람은 악인의 장막에서 군림하는 것보다 하나님 집에서 문지기로 봉사하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시 8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