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교

장년
예람지기 2009.06.28 00:00:00
994
  • 일자
    2009-06-28
  • 설교
    손상률 목사
  • 성경
    누가복음 17:11~19
감사는 그리스도인의 특징적인 삶의 표현입니다. 건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시간이나 환경에 구별 없이 감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항상 기뻐하는 것과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과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습니다(살전 5:16-18). 에베소서 5:20에는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어느 시간,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고침을 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 중 감사를 잃어버린 아홉 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맥추 감사절을 앞두고 우리의 잃어버린 감사에 대하여 생각하며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그리스도인의 감사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보답하는 행위입니다. 여기 고침을 받은 나병환자 중 예수님께 찾아와서 감사를 드리는 사람은 자기의 본분을 다하는 자입니다. 감사를 잃어버린 아홉 사람은 배은망덕 하는 사람의 표본입니다.

1) 구원받은 은혜입니다.

구약시대에는 나병을 저주받은 병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신경이 마비되고, 진물이 흐르고, 살이 문드러지는 참으로 불행스러운 병입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가족에게서 격리되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왕하 7:3). 완전히 버림받은 상태에서 절망적인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범죄한 인간의 실상을 이와 같이 비유하고 있습니다(엡 2:1-2). 본문말씀 11절에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살지 못하고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에 살았다고 했는데, 이 지역은 나병환자들의 소굴로 버려진 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저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들은 길을 가던 중 모두 깨끗이 고침받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전적인 은혜입니다.

2) 한량없이 받은 축복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장은 나병환자가 발생하면 이들을 격리시키거나 또 깨끗하게 고쳐진 사람을 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하였습니다(레 14:1-9). 예수님께서 이 나병환자들을 제사장들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신 것은 회복된 증거를 보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므로 그들의 달라진 신분과 함께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권리를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홉 명은 그 감격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사마리아인만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아홉 명의 유대인들은 민족적인 특권을 누리면서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예로서 받은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감사하지는 않았습니다.

3) 신앙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하나님 앞에 사는 사람은 똑 같은 일이라도 먼저 해야 될 것과 뒤에 해도 될 것을 분별합니다.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였습니다. 잠시 후 그들이 길을 가다가 몸이 깨끗해진 것을 발견했으나 아홉 명은 제사장에게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 감사했습니다. 똑 같은 상황에서 제사장에게로 달려간 아홉 명은 한시 바삐 제사장으로부터 확인을 받은 다음 정상인으로 행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나 보답하는 일 보다 육신의 목적이 더 우선적이었습니다. 자기위주의 사람은 감사를 잃게 됩니다.


2. 우리가 잃은 감사

구속받은 성도는 그의 삶의 전부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자입니다(고전 15:10). 은혜를 아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고후 9:15). 입으로만 고백하면서 감사의 행동은 없는 것이 말세적 현상의 특징입니다(딤후 3:2).

1) 개인적인 감사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다 하나님께 감사할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았고, 예수님의 피로 구속받아 거룩한 신분을 소유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세상에서도 임마누엘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땅위의 생명이 끝나면 하늘나라에서 영생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온갖 시험과 환난 중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은 것이 수없이 많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한 응답받은 체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이 은혜요, 축복이지만 감사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2) 교회적인 감사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이후 가나안 여행을 하는 동안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았습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인도를 받았고, 하늘의 양식 만나를 먹었으며,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마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주신 축복의 언약인 율법이 있었습니다. 그 법도에 따라서 성막을 지었고, 거기서 제사행위가 이루어 졌습니다. 이것은 성민의 특권인 광야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배은망덕하다가 광야에서 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교회는 구속받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입니다. 말씀에 굳게 선 건전한 교회를 통하여 은혜생활 하게 되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대한 감사를 잃고 있습니다.

3) 민족적인 감사입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은 선민의 특권을 누리면서도 언제나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우상 숭배를 하며 배도의 길을 걷다가 결국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습니다(왕하 25:1-7). 우리 민족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습니다.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이후 우리나라는 엄청난 발전을 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그 압박과 고통에서 해방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6.25 전쟁의 폐허에서 회복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짧은 기간에 경제적인 도약과 민주주의 발전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랜 이교의 토양위에서 이처럼 교회가 부흥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 민족은 감사를 잃어버렸습니다.


3. 감사를 회복해야 됩니다.

잃어버린 감사를 다시 찾아야 됩니다. 그것은 처음 은혜 받았던 때의 감격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시록 2:5에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감사를 회복하는 것은 축복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1) 마음에 평안이 있습니다.

여기 열 명의 나병환자 가운데 감사를 외면하고 제 갈 길만 가버린 아홉 사람은 평생 동안 배은망덕의 멍에를 메고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은혜를 깨달은 즉시 주님께 찾아와 영광돌리며
감사드린 사마리아 사람은 그 순간 마음속에 환희와 평안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향하여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19절). 많은 빚을 지고 갚지 못하는 사람이 경제적인 멍에를 지고 가는 것처럼 감사의 빚도 갚지 않으면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됩니다. 남의 신세를 지기만 하고 베풀지 못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아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 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2) 뿌듯한 보람과 행복이 있습니다.

받는 즐거움 보다 베푸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욕심이 지배하게 되면 많은 것을 누리고도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마음에 감사가 없는 사람은 삶의 어느 구석에도 행복이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나 은혜인줄 알고, 어떤 경우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남이 모르는 행복을 즐기는 자입니다. 다윗은 평생 동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험한 세상을 살았지만 그래도 감사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자기에게 풍성한 상을 차려주신다고 하였습니다(시 23:5). 모세도 일평생 백성을 위하여 희생만 하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행복한자 라고 자랑하였습니다(신 33:29).

3)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습니다.

감사를 회복하는 사람에게 미래의 희망이 있습니다. 시편 30:4-5에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고 하였습니다. 욥은 극심한 환난을 당할 때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하는 아내의 충동에도 요동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모든 것을 회복하고 말년에 받은 축복이 더욱 컸더라고 하였습니다(욥 42:10-12). 잃어버린 감사를 회복하여야 됩니다. 많은 것을 받고도 감사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빼앗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배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 감사하며 살았기 때문에 오늘의 축복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