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교

장년
예람지기 2008.03.16 00:00:00
736
  • 일자
    2008-03-16
  • 설교
    손상률 목사
  • 성경
    창세기 3:14~24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과의 사이에는 언약의 가교(架橋)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축복의 특권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도 그들과 하나님과의 복된 관계를 지속되게 하기 위한 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마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당사자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하였습니다. 본문 말씀에는 인간의 범죄와 거기 따르는 하나님의 징벌을 말씀하였습니다. 또한 그 속에는 징벌 가운데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엿보게 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1. 범죄의 양상

성경 대요리문답 14문에 보면 “죄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죄는 이성적 피조물에게 규칙으로 주신 하나님의 모든 율법 중에 어떤 것이라도 그것을 순종함에 부족한 것이나 어기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을 죄라고 하였습니다.

1) 범죄의 과정

창세기 3:1-6에 보면 뱀이 여자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하고 물었습니다. 여기 말려든 여자는“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고 하여 본래 하나님이 주신 명령과 차이가 있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를 알아챈 뱀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뱀에게 설득당한 여자의 눈에는 그 과일이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로울 것 같아서 자기가 따먹고 남편에게도 주어 먹게 하였습니다.

2) 범죄의 성격

아담이 하나님께서 금하신 열매를 먹은 것은 자기의 의지에 따라서 하나님의 주권과 그 명령을 거부한 행위입니다. 하나님께 지음받은 피조물의 위치를 망각한 일이며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축복을 스스로 거부해버리는 불행을 불러오게 한 것입니다. 
대요리문답 21문에는 “우리의 시조는 그들 자신의 의지의 자유에 맡긴바 되었으나 사탄의 유혹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고 금단의 열매를 먹음으로 창조된 무죄한 상태에서 타락하였다”고 했습니다. 아담 이후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지배에서 벗어나서 자기의 의지대로 살아가려는 헛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 범죄의 결과

인간의 범죄는 그 즉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두절되게 하였습니다.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는 명령을 저버렸으므로 축복이 보장된 모든 언약도 파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고 또 만물의 영장으로서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수 있는 권세와 지위를 박탈당했습니다(롬 8:21-22). 무엇보다도 가장 큰 불행은 하나님과의 사이에 생명적 관계가 단절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가 생명과일을 먹지 못하게 에덴동산에서 추방하고 천사에게 불칼을 들고 지키게 하였습니다(창 3:22-24). 이때부터 인간은 하나님과 상종할 수 없는 원수의 관계로 전락했습니다. 골로새서 1:21에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라고 하였습니다.


2. 범죄에 대한 징벌

본문말씀은 범죄한 당사자들에 대한 심판과 징벌의 내용을 밝힌 것입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상대가 누구이든지 죄를 지은 것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하십니다.

1) 뱀은 저주를 받았습니다.

14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뱀은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저주받은 동물로 상징되었습니다. 성경은 뱀을 마귀 또는 사탄으로 표현하고 그들의 결국은 완전한 멸망을 예고하였습니다. 계시록 20:2-3에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년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라고 하였습니다.

2) 여자에게 내린 징벌

16절에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이 명령에 따라 세상의 모든 여인들은 숙명적으로 해산의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포유동물(哺乳動物) 중에는 일정기간 배속에 새끼를 임신했다가 낳게 되는 종류가 많이 있는데 그것들은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낳더라도 사람처럼 해산의 고통을 심하게 겪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 여자가 남자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것도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옛날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고 한 것처럼 여자는 남편에게 복종하며 다스림을 받도록 하였습니다.(벧전 3:6)

3) 아담에게 내린 징벌

17절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고 하였습니다. 19절에는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원래 하나님이 그들에게 허락하신 에덴동산은 낙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범죄는 자연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여러 가지 해악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저주 받은 땅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경작과 소출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평생 동안 수고로운 삶을 살아야만 이 땅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야되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 하나님의 긍휼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택한 백성이 거역하거나 불순종할 때 징계를 하시지만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고 징벌 가운데 긍휼을 베풀어 주십니다. 히브리서 12:6에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1) 행복의 보장입니다.

여인에게 따라오는 해산의 수고는 목숨을 담보하는 큰 고통이지만 그 결과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 환희를 맛보게 합니다. 요한복음 16:21에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남편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것도 어찌 보면 남녀의 차별같이 생각될 수 있지만 이것이야 말로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가정의 행복이 보장되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아내야말로 연약한 그릇이요 남편에게 귀중히 여김을 받아야 될 대상이라고 하였습니다(벧전 3:7).

2) 기업과 영생의 약속입니다.

아담에게 내린 징벌도 신앙적으로 살펴보면 하나님의 깊으신 배려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땅이 비록 저주를 받아서 가시덩굴과 엉겅퀴를 내게 되었지만 그것을 개간하고 잘 가꾸어 경작을 함으로써 소출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흙에서 나는 것을 먹고 땅속에 있는 자원을 개발하여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아무런 거짓이나 사기성이 없이 성실하게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꾼 사람은 땀을 흘린 것만큼 열매를 얻게 됩니다(시 126:5-6). 성경은 일하지 않고 먹는 것을 죄로 여기기 때문에(살후 3:10) 정당한 수고와 거기 따르는 열매는 행복한 삶을 보장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고 하신 말씀처럼 죽어 땅속에 들어가게 되지만 또 한편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죽은 후에 이루어지는 부활과 영생이 그리스도인의 소망입니다.

3) 예수님을 통한 속죄의 은혜입니다.

본문 말씀 15절에는 뱀의 후손과 여인의 후손이 원수가 된다는 것과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뱀은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에 대한 예언으로서 이를 원시복음(原始福音)이라고 합니다. 21절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는 말씀도 역시 예수님의 속죄의 원리를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셨습니다(요 1:29). 그분이 흘리신 속죄의 보혈이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롬 3: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