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고 가꾸어 열매를 거두는 일은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인류의 공통적인 문명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직업이 있고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지만 농사에 관한 일은 시대와 환경에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거의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행하신 천국운동을 농사에 비유하였습니다(마 13:3-32). 예수님의 분부를 따라 온 세계에 복음 전파를 하던 사도들도 그것을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고전 3:6).
지금 우리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온 교회가 복음 축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신령한 농사를 위하여 씨를 뿌리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본문말씀 6절에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심은 대로 거두게 되는 대 자연의 진리를 보면서 신령한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1. 좋은 종자를 심어야 됩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사람은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이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탐스럽고 충실한 양질의 열매를 거두고자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가장 좋은 종자를 심어야 됩니다.
1)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은 자연의 원칙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라고 하였습니다(마 7:16-18). 나쁜 종자를 심어놓고 좋은 열매 맺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종자에 대한 식견이 없는 사람은 편리하고 쉬운 대로 아무것이나 심었다가 애써 가꾼 농사를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경륜이 있는 사람은 종자의 좋고 나쁨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인 줄 알고 신중하게 종자를 선택합니다.
2) 좋은 종자는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상교회와 성도들에게 씨를 뿌리고 가꾸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곧 복음을 전파하여 사람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성령 받은 사도들은 주님의 분부를 따라 세상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때때로 거짓 사도들이 나타나서 복음이 아닌 다른 종자를 뿌리고 다녔습니다. 이에 사도 바울은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또 좋은 복음이 아닌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갈 1:7-8).
예수님의 천국 비유 중에도 좋은 씨를 뿌려 놓은 밭에다 원수가 와서 가라지의 씨를 덧뿌리고 갔다고 하였습니다(마 13:24-30). 사람들은 좋은 씨와 가라지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때에 따라서 나쁜 것이 좋은 것으로 둔갑하고 나오기도 합니다(마 7:15). 신령한 눈이 열린 사람은 성경 말씀의 척도에 따라 성령의 감동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복음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입니다(행 4:12).
2. 좋은 땅에 심어야 됩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이나 나무라 하더라도 심겨진 토양에 따라서 잘 자라고 못 자라는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의 씨도 좋은 토양에 심겨져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1) 여러 종류의 밭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씨 뿌리는 비유에는 네 종류의 밭이 나옵니다. 곧 길가 밭과 흙이 얇은 돌밭과 가시떨기가 우거진 밭이 있고 또 좋은 땅이 있습니다. 길가 밭이나 돌밭이나 가시떨기의 밭에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다만 옥토와 같이 좋은 땅에는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습니다(마 13:3-9).
여기서 말하는 밭은 사람의 마음을 뜻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길가 밭이나 돌밭처럼 깊이가 없고 딱딱하여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인간의 시조 아담이 범죄하고 타락한 후 모든 사람의 마음은 거칠고 황폐화된 밭과 같이 버려져 있습니다. 예레미야 17:9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로마서 1:29-30에는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과 같은 거짓되고 부패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하였습니다.
2) 복음의 밭은 옥토라야 됩니다.
인간의 마음이 온갖 죄악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면 길가 밭과 돌밭처럼 딱딱하게 굳어있거나 가시밭처럼 거칠어서 복음의 씨앗이 발을 붙일 수 없습니다. 예레미야 4:3에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와 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다같은 아담의 자손이요 범죄한 인간이지만 그래도 마음의 밭이 비교적 깨끗하고 부드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입니다. 아직도 세상의 때가 덜 묻었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시기와 질투와 분노로 가득찬 어른들보다 겸손하고 자기를 낮추는 어린아이를 소중하게 여기시며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19:14).
3. 많이 심을수록 좋습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과 같이 선한 것은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좋은 씨를 골라서 아름다운 토양에 뿌리고 잘 가꾸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 “심은 대로 거두리라”고 하신 말씀 중에 심은 종류대로 거둔다는 의미도 있고 또한 심은 수량만큼 거둔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1) 심은 것만큼 거두게 됩니다.
고린도후서 9:6에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고 하였습니다. 농사를 사업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확실한 소득이 보장 되었을 때 많이 투자하여 많은 이익을 남겨야 된다는 원리인 것입니다. 무엇에나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이 없는 사람은 소신 있게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좋은 씨앗에 대한 신뢰가 있고 양질의 열매로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경우 아낌없이 씨를 뿌리며 가꾸게 됩니다.
사도 바울처럼 복음의 확신과 사명을 가진 사람은 오대양 육대주 어느 곳이나 그의 활동무대로 삼고 뿌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간혹 거친 문화와 이교적 풍토 속에서 상당한 거부감과 핍박을 받을 때가 있어도 결국 성령의 보습으로 갈아엎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2)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전도서 3:1에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농사를 하는 경우에도 씨를 뿌릴 때와 가꾸는 때와 거두어들이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것도 그 시기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입니다. 무슨 일에나 주어진 시기를 놓치고 나면 다시 회복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됩니다(히 12:17). 에베소서 5:16에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특히 아직도 때가 덜 묻고 깨끗한 어린이들과 청소년의 시기에 복음을 심어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4. 소망을 가지고 심어야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천국 운동을 겨자씨에 비유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3:32에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겨자씨처럼 매우 작은 종자라도 그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에 나무처럼 크게 자라고 그 가지에 새들이 깃들고 그 그늘 밑에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발전 한다는 뜻입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은 매우 희망을 가지게 하는 약속입니다. 더우기 성령으로 심어서 영생을 거둔다는 사실이야말로 인류에게 주는 최상의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 하였습니다(고전 3:6-7). 심고 가꾸는 일은 사람이 하지만 자라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무리 해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됩니다(잠 16:3).
2) 최선을 다하여야 됩니다.
소망의 확신이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인내하면서 이겨냅니다. 야고보서 5:7에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농사의 비법을 알고 거기에 인생의 승부를 거는 사람은 몇 차례 실패를 했더라도 낙심하거나 중단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땅만 허비한다고 나무를 찍어 버리자고 해도 그는 고집스럽게 그 일을 계속하겠다는 사람입니다(눅 13:6-9).
본문말씀 9절에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시편 126:6에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