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이상은 하늘나라 천당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그의 자녀로 부름받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하늘나라의 영원한 집을 예비해 주셨습니다(히 11:16). 하나님의 자녀들은 장차 완성된 하늘나라의 꿈을 가지고 현재의 삶속에서 그것을 최대한 누리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건전한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늘나라 영원한 집의 식구로서 그 행복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자질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기관입니다. 다만 교회 생활을 통하여 배우고 터득한 바를 가정에서 꽃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행복이 실현되는 곳이며 작은 천당의 모습으로 가꾸어지는 곳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일에 우리 교회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노년에서 유년에 이르는 모든 세대가 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그리스도의 가족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일 뿐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행복이 느껴지게 하는 현장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누리는 행복의 기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I.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가정입니다.
본문 말씀 1절에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고 하였습니다. 여기 “여호와를 경외 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사람은 오직 하나님 제일주의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1)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고전 10:31).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그 일을 힘쓰게 됩니다. 고린도후서 5:9에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믿음을 기뻐하십니다. 히브리서 11:6에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고 하였습니다.
옛날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고 하신(출 20:3) 율법의 계율을 따라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만 믿고 섬겼습니다.
그 하나님은 영원 자존자이시며(출 3:14), 전능하신 주권자입니다(사 40:26). 옛날 대표적인 신앙의 가문인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여호수아의 집안도 모든 식구가 다 하나님을 잘 섬기며 그를 기쁘게 해 드렸습니다.
(2)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들을 낳으면 팔일 만에 양피를 베고 할례를 행하게 하였습니다(창 17:13). 이 의식은 이방사람들과 구별되었다는 뜻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룩한 신분의 증거로 삼는 것입니다(레 11:45).
오늘날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사람들을 거룩한 무리 곧 성도(聖徒)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죄악으로 더러워지고 타락한 세상에서 언제나 자기를 깨끗하게 하며 거룩한 삶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22-24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였습니다.
(3) 헌신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 바쳐진 자의 삶을 뜻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께 예배 하는 생활을 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2:1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하였습니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보답하는 신앙의 행위이지만 동시에 성도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축복이요 특권이기도 합니다.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디로 가나 하나님께 제단 쌓는 삶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통하며 축복을 향유하였습니다(창 13:18, 28:18).
오늘날도 경건한 성도의 삶은 온 가족이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한 마음으로 제단 쌓고 예배하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과 울질과 정성을 드려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 이를 기뻐 받으시고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Ⅱ.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가정입니다.
시편 128:1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고 하였습니다. 본문 1절에도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고 하였습니다.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법도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용하며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시편 기자는 복 있는 사람의 특징을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시 1:2). 하나님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것은 단순히 사모하고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를 절대적인 명령으로 알고 지키며 순종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가족 되는 사람이 각자 지켜야 될 가정의 법도를 명시하였습니다.
(1) 부부가 지켜야 될 법도
가정의 기본이 되는 부부의 관계는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잠 19:14). 애당초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 아담에게 하와를 아내로 정해주시면서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고 하였습니다(창 2:24). 예수님께서도 부부는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이는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마 19:6).
하나님께서 가정을 이루게 하실 때 각각 지켜야 할 도리를 명시하였습니다. 에베소서 5:22-23에 보면 먼저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며 순종하여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 같이 사랑하며 보호해야 됩니다.
이와 같은 사랑과 질서가 부부의 행복을 지키게 하는 요체가 되는 것이며 나아가서 복된 가정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2)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제 5계명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였습니다(출 20:12). 에베소서 6:1-2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은 자녀된 사람의 당연한 의무요 본분입니다. 잠언 6:20에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부모에게 효도하여야 되는 기본적인 윤리를 저버리게 되면 금수와 같은 동물만도 못하다고 보았습니다. 잠언 30:17에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하였습니다.
(3) 부모는 자식을 바르게 지도하여야 됩니다.
에베소서 6:4에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의 교양과 훈계”는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하는 신앙적인 교육을 뜻합니다.
어느 때나 경건한 성도는 태중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가지도록 기도하며 경건한 삶의 모범을 실천합니다. 또 아이가 말을 배우고 지혜를 키워갈 때 가장 먼저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도리를 마음에 간직하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신 6:4-9).
잠언 22:6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은 말이나 지식으로 가르치기보다 실제적인 삶을 통해서 모범을 보여 주어야 됩니다.
(4) 형제간에 화목을 이루는 것
시편 133:1-3에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고 하였습니다.
가정에서는 건전한 부부간의 애정과 부모자식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형제 동기간에도 신뢰하며 우애하므로 화목하게 꾸려나가야 됩니다.
가족 공동체가 서로 지켜야 될 법도와 예절을 무시해 버리면 불행한 가정이 되고 맙니다. 시편 84:3에는 하나님을 모시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참새의 집과 제비의 보금자리로 묘사하였습니다.
Ⅲ. 하나님의 축복을 향유하는 가정입니다.
시편 128:3에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노래한 그림이 있습니다. 곧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고 하였습니다. 온 가족이 다 하나님을 잘 섬기며 그 말씀과 계명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행복한 삶을 향유하게 됩니다.
(1) 자손이 강성 하는 복입니다.
2절에 “그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자의 후대가 복이 있으리로다”고 하였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반포하실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수천대까지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출 20:6).
이 약속을 좇아 다윗은 그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찌라”고 하였습니다(왕상 2:3). 시편 127:3에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경건한 성도의 가정에 상급으로 주신 그 자손들을 강성하게 하시고 언제까지나 복되게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2) 물질의 부요입니다.
3절에 “부요와 재물이 그 집에 있음이여 그 의가 영원히 있으리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내리시는 축복은 신령한 복과 함께 물질적인 것도 포함됩니다. 곧 하늘의 것과 더불어 땅에 것도 풍성하게 내려주십니다. 시편 144:13-15에 “우리의 곳간에는 백곡이 가득하며 우리의 양은 들에서 천천과 만만으로 번성하며 우리 수소는 무겁게 실었으며…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3절에 보면 “부요와 재물과 그 의가 영원히 있으리로다”고 하여 의(義)를 강조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시해야 되는 덕목입니다. 곧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의롭지 못한 부요는 불행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적은 소득이 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고 하였습니다(잠 16:8).
(3)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4절에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경건한 성도의 삶은 어두운 세상을 밝게 하는 빛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를 가리켜 빛의 자녀라고 하였습니다(살전 5:5). 예수님께서는 산상보훈을 강론하시면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여 제자들에게 빛된 사명을 수행하도록 요구하셨습니다(마 5:14).
성경에서 빛은 예수님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곧 생명, 진리, 의, 소망과 같은 뜻으로 쓰여지며 이는 결국 세상에서 주님의 교회와 구속 받은 성도들의 삶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구약의 이사야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하면서 “흑암에 항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고 하였습니다(사 9:2)
여기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난다”고 하신 말씀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세상에서 드러나게 되는 축복의 상징인 것입니다. 다니엘 12:3에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