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540번
제 목:가시나무
올린이:well (한동신 ) 00/02/08 22:57 읽음: 38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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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픈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럽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의지'로가 아니라 그 분의 '은혜'로 사는 법을 배우는 건 아마도 평생의 기도 제목이겠죠...
죽을 때까지 누구도 "이만하면 됐어" 라고 스스로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제가 아는 하나님은 완전한 것과는 너무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날마다의 삶을 그 분과 견주어
살려고 고민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고 우리를 '완전'하다고 인정하시는 분입니다.
참 다행이죠...무화과가 열릴 철이 아니라서 우리에겐 아직 그 열매는 없지만 그분께 드릴
우리의 가능성, 즉 풋열매가 있으니까요...
한쭈의 글을 읽으며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