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398번
제 목:[한주] 내 인생의 슬픈 49p
올린이:joyhanju(강한주 ) 99/11/27 14:21 읽음: 22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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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슬픈 49p
이건 천경자의 밀림의 왕자 레오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의 제목이다.
사실 이게 내 인생의 슬픈 49p인지 내 삶의 슬픈 49p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잡생각을 많이하는데 -_-;;
행복하다고 믿어지는 숫자가 겹쳐있음에도 불행하다고 느껴져서 7*7=49
49p라고 했는지
무슨 작가만의 뜻이 있는 것인지...
그냥 아무런 의미없는 그냥 쓰다보니 49p라서 49p인지
나는 모르겠다. ^__^
이 그림에서는 밀림에 여러종류의 동물들을 볼수 있다.
코끼리 사자 뭐 가지가지.....
어두운색의 풀밭에는 한마리씩 똑똑 떨어져서 동물들....
근데 참 이상한건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한 개체씩 있다는 거다.
그리고 한 머리를 풀어해친 여자가 그림 앞쪽의 사자등 위에서 울고 있다.
그림의 크기는 꽤 큰편이다.
이 그림엔 다양한 톤의 색상이 쓰였지만 그리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그리고 아주 섬세하게 스케치되서 색칠되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순화되어 세련되게 표현되어 있지도 않다.
나는 여기서 울고 있는 그 깡마른 느낌을 주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을 주목해본다.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자신은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
함께 있기는 하나 모두가 다른 사람이기에 뭔가 허전한 마음이랄까?
이 여자는 분명 어떠한 동물과 함께 있지만 울고 있다.
그것도 고개를 파뭍고 말이다.
그 여인에겐 자신만이 자신을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었던게 아닐까?
다른 사람은 함께 있으나 별로 자신과는 큰 연관이 없는
그냥 그런 사람들....
샤갈이 화려한 색체를 사용해 꿈과 같은 이상적인 세계를 그렸다면
천경자는 화려한 색체를 사용해 불안정하고 우울한 것들의 세계를 그렸다.
음.. 뭐랄까?
겉표지가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로 가득한 아주 슬픈 소설이랄까?
지독한 역설
한쮸~* 횡설 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