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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준 1999.11.12 0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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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341번
 제  목:[멀린] 8년의 세월...                                       
 올린이: (석준  )    99/11/12 05:12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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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을 시작한지 어언 8년

초등학교 6학년때 어떤 컴퓨터 학원에서 한번 해본

120cps의 느린 속도... 기억 가물 가물

그리고 중학교 1학년때 본격적으로 시작한 통신생활!

120에서 240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중2때 960으로 발전. 통신생활 전성기. 안나가는 모임이 없었다.

난 가장 어렸고 언제나 귀여움을 받았다.

그때 대학생들과 어울려.. 심지어 아저씨들까지 --;

그 안에서는 벽이 없었다. 서로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그 어린 나이에 난 맨날 모임간다구 만원씩 받아들구 뛰쳐나갔다.

그것도 하루이틀이면 몰라 --; 그 생활을 밥먹듯이 했으니.

전화비도 장난아니게 나오고.. 한달에 10-20만원.

그 때 설치한 내 방 전화번호 318-3376. 언제 바뀌었는지 지금은 774-2956

지금 생각해보면 나두 하루에 만원 받기가 좀 부담스러운데

그 때 그렇게 달라고 졸라댔으니 역시 어렸다.

그 때 만난 사람들.. 족히 2-300명. 그러나 지금은 다섯명 남짓...

모두 보구싶다. 정말 나에겐 소중한 사람들이었는데

그치만 통신을 하는 모든 사람. 아니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연락을 가뭄에 콩 나듯이 하는 사람들이다. 그때부터 mail이란 엄청나게

매력적인 수단이 있었기에... 전화에 눈을 안돌렸는지..

암튼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람들은 반년에 한두번 정도...

그리곤 그때 멀티미디어 동호회 sysop을 맡아 나의 컴퓨터 실력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지. 그때 컴 잡지책 한달에 세권은 기본.

정독은 물론.. 타이핑까지해 동호회 게시판에 올렸음. 으아.. 굉장하도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 승배와 같이 나우누리에 너울가지를 청소년 쉼터를

만들었다. 멋진 동호회 였구 그때도 역시 엄청나게 많은 모임에 다녔고..

많은 사람을 사귀었다. 그 친구들은 아직도 너울가지에 존재한다.

그렇지만 떠난 사람도 많다. 그때 속도는 1400..

그리고 나는 나우누리에 정착해있다.

중학교 2-3학년때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많은 곳을

가입해 활동했고 그러다 마지막으로 나우누리를 선택했다.

그리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조금씩 시들시들해진 통신 생활..

역시 처음의 호기심으로 인한 광적인 활동이었나??

통신 속도는 점점더 빨라져서..

처음 120에서 부터 240, 480, 920, 1440, 1920, 2880, 3360, 5600, 6400, 12800 ...

으로 발전했고 지금 난 500000 서비스를 받고 있다. 여기서 기준은 cps

bps로 환산하면 끝에 0만 더 붙이면 된다.

--; 무얼 얘기하려고 하는가..

그냥 어떤 곳에서 통신 속도에 대한 논란이 있기에 글 한번 써주고 왔다.

와서 생각하니 그간 있었던 나의 8년간의 통신생활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무척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 대다수의 사람들을 잊었고...

아무튼 그랬다.

특히나 고2때부터 마음에 걸리는게 있었다. 중2때 만난 중1짜리 여자아이.

나를 무척이나 따랐고 날 좋아했던 그 여자아이와 난 고1때 연락이 끊어졌고

고2때 가봤을땐 집 이사. 전화번호 변경. 수소문해서 약 300m 근방으로

이사했다는 것을 알게됐고 가봤더니 가출 ... 그리곤 올 봄에 한번 또 가봤는데

집이 또 이사한 것 같음. --; 아직도 찾고싶은 마음이 간절.

또 한명의 사람.

중1때 만난 중3짜리 형..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지내지만 반년에 한번정도..

언제나 먼저 연락을 하는 사람. 내가 무척 따르는 사람.

그때 컴퓨터를 잘하는 그 형이 무척 동경의 대상.

지금은 내가 더 잘하지만 --;

고1때부터 혼자서 해외를 나다니고 옆에 있으면 정말 넓은 견문으로

사람을 놀래키는... 하하.. 예술가.

암튼 8년동안 난 통신을 하면서 수 많은 것을 얻었고

동시에 수많은 것을 잃었다.

잃은 것은 시간, 돈, 건강 등이 있겠지. 지금 느끼는 가장 큰 것은

역시 공부가 아닐까... 난 공부를 워낙 안해서 --;

그치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잘하면 되겠지 뭐..

내 얘기를 너무나 하는 것 같네.

만약 나에게 통신이 없다면 --; 난 뭘하고 살지?

없어도 되긴 되겠지만 정말 정말 불편하겠다.

아이 --; 뭐라고 말하는 거냐.

손목이 아파 오는군...

쩝쩝. 역시 난 글을 쓸때면 별 쓸대 없는 얘길 많이 한다.

이게 바로 8년 동안 갈고 닭아온 습관이다.

하하........... 난 기억력이 나빠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8년간의 통신생활..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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