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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1999.10.16 0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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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279번
 제  목:편지                                                       
 올린이:긴여울목(김유석  )    99/10/16 00:54    읽음: 1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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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책장을 뒤지다가, 내가 받아왔던 편지와 쪽지들을
 
모아둔 상자를 다시 꺼내보았다.어떤 여학생이 나에 대해 매일 매일 쓴 일기장, 지

금은 먼 나라로 이민간 친구가 도서관에서 나에게 건내던 쪽지들...그리고 지금도 친

하게 지내는 사람들의 편지들...모두가 나에겐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지금은 그런 편지를 받아본 적이 별로 없다...아마도 가볍게 보낼 수 있는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그리고 통신상의 e-mail이 그 것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는 슬프다...전에는 맘에 드는 사람에게 삐삐번호라도 주려면 정성

을 들여서...몇번을 다시 적고 했다.글을 쓰고 난 후에도...주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도서관 판자 하나 사이로 쪽지를 던져 놓고...그 것도 쑥쓰러워 얼굴이 빨개

지고...우린 그 것들을 잃어버렸다...어디로 간건지...그 때의 편지들은.

...
갈색 편지지에, 나를 너무나도 생각한 나머지,글도 좀 어색한...그런 진실된 편지를
다시한번 받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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