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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작동 찬양교회(담임목사 김성우)는 매주일 오전 11시 젖먹이 아기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물론 성경공부 모임은 부서별로 진행된다. 4대가 함께하는 주일예배는 지난해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예배를 드리는 목적은 교회가 가정처럼 느껴질 정도로 친근해야 하고, 온 가족이 모처럼 모일 수 있는 주일에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정신을 확실히 심어 주어야 한다는 김성우(49) 목사의 남다른 목회 철학 때문이다.

예배 형식과 내용은 장년 예배와 동일하다. 헌금 위원이나 주일 기도, 특별 찬양, 안내, 전도, 청소 등은 세대별로 돌아가면서 감당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상징적인 직분을 주고 제직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교사의 지시에 피동적으로 행동해왔던 어린이들은 직분을 부여 받으면서 신앙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졌다. 직분에 맞게 소명 의식을 갖고 묵상과 말씀 읽기, 전도에 전념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김 목사는 "교회학교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교육을 수동적으로 받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청소년들이 교회 주체로 확고히 서도록 돕기 위해 사도행전과 같은 예배와 사역을 복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도 영적으론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며 교회에서 주체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탈선이나 가치관의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청소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직분과 사명을 받아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기성 세대가 앞장서서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통합 예배와 어린이 직분 임명에 대해 어른 성도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어린이들 때문에 예배가 시끄럽지 않을까' '설교를 이해할 수 있을까'에서부터 심지어 '웃긴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이들의 영적 변화를 지켜보면서 모든 성도들이 흡족해 하고 있다.

온 가족이 드리는 예배로 인해 교회학교가 부흥되는 열매를 맺고 있다. 7명에 불과했던 학생이 10개월 만에 80여명으로 불어났다. 교회 안에는 '한번 해보자'는 긍정적인 신앙도 자리잡게 됐다.

이런 결과는 김 목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교를 하려면 몇 배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청소년들을 영적 리더로 키워나가면서 적잖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차세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올바로 정립하게 되면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린이 직분 임명이라.. 어떤 류의 것일지.. 안내? 찬양인도? 특송?

2010.02.19 02:5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