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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환 목사 2005.08.27 16: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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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씨앗

비전트립에서 돌아온 날은 이수연(12기)자매의 졸업식 날이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2주간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마치 한가족과 같은 친밀함을 갖게 된 자매의 졸업식이기에, 또 졸업식의 이쁜 사진도 뒤로하고 비전트립을 기쁘게 함께 해준 자매에게 고맙기도 해서 집에서 간단히 샤워만 하고 얼른 발길을 졸업식장으로 옮겼습니다.
이미 수연자매 동기 여러 명이 갈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함께 만나서 학교 앞에 도착을 했고, 수연자매에게 전해줄 꽃을 사고 있었다. 한편에서 가만히 피곤을 달래고 있는 나에게 낯선 여자 대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얼른 기억이 나질 않아서 ‘누굴까?’하는 마음으로 얼굴을 보고 있었는데, ‘저 모르시겠어요? 저 차애련이에요.’라고 말문을 여는 것이었다.
‘차애련’이라는 이름은 내가 청년대학생 사역을 하던 내 머리 속 명단에는 없었다. 그럼 누구일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청소년집회 때 고2으로 참석해서 내가 맡았던 조의 아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안부를 묻고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여기는 웬일인지를 물었다. 너무나도 반갑게 말을 하는 자매를 보면서 마음 한편에 기쁨이 밀려왔다.
차애련 자매와 내가 만난 것은 아마도 7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청소년 수련회를 섬길 때 우리 조에서 만난 자매다. 그때 많은 고민을 안고 있던 자매였는데, 어느새 성숙한 여인이 되어 있었다. 이 자매와 교제를 나눈 것은 청소년 수련회 3박4일이 전부이다. 늘 어두운 그늘이 있었기에 내가 더 관심을 갖았었고, 마지막 날에는 자매도 내게 마음을 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어느 날에 그 자매를 볼 줄이야... 자매는 여전히 꿈꾸던대로 뮤지컬 배우가 되어 있었다. 아직은 무명이지만 말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매랑 대화를 나누면서 그때의 고민이 아직도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실하게 하니님 앞에서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비록 7년전, 3박4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자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이것이 사역자의, 교사의, 순장의 기쁨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훗날에 함께 나누었던 교제로 인해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복음의 씨앗을 심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나님은 비전트립으로 피곤해하던 나에게 다시 힘을 내라고 용기를 주신 것 같다. 너가 뿌린 씨앗들은 살아서 꿈틀거리며 싹을 트우고 있다고 말이다. 이번 비전트립에도, 또 청년부에도 이러한 기대를 해 본다. 함께 해던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나로 인해 선교의 꿈과 하나님의 자녀의 소망들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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