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
김태균 감독/ 장혁, 신민아, 허준호, 김수로,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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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 영화 한편을 보고나면, 아! 이 영화는 어떤것 같아. 하고,
꼭은 아니지만, 대충의 느낌같은게 자리잡곤 한다. 그리고, 논리적
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그때의 느낌을 중심으로 감
상문이랍시고, 한편씩 끄적거리곤 한다.
쓰는데에는 조금의 시간이 걸려도, 나중에 내가 본 영화가 무엇이
있었나? 하고서 정리해볼때에는 꽤나 즐거운 기분이다. 그때 그시간
에 그 장소에 내가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삶의 지도를 작성
하는 기분이랄까? 그런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는것도 꽤나 유쾌한 경
험이기 때문이다.
2. 2002년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첫 영화를 보았다. 화산고.
시나리오 작업만 5년 총 63억의 제작비. 등등의 수식어 조차 영화
를 보고나서 접할정도로 영화에 대해 한동안 무지했다. 한때는 한달
평균 5-6권의 영화잡지를 즐겨읽고, 관람횟수만 30회를 넘어설정도로
관심이 많은 분야였는데, 이번에는 이런 영화 언제 찍었나? 하고, 팜
프렛만 열심히 보고 있다. 하하하. 바보같이 말이다.
3. 학원무협이란 장르는 이미, 저패니메이션을 통해 많이 소개된바 있
다. 한 예로, 캠퍼스 블루스라는 만화만 하더라도, 두 싸움잘하는 주인
공이 학원내에서 정의 운운하며, 쌈박질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것
도, 한 5-6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새로울게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이건 흔한 이야기꺼
리이기도 하면서, 좀 민감한 사안이 포함되어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4. 조금더 이야기를 해볼까? 말 그대로, 교권은 땅에 떨어졌다. 현실에
서도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교권인데, 영화에서는 학생과 선생님의 구
분이라는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정도로 교권의 상실은 심각성을 더
해간다. 게다가, 누가 선생님이고, 누가 학생이고, 교사란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학생은 무엇을 하는 인물인지, 아무리 무림을 학원으로 학생
을 무림의 고수들로 묘사를 한것이라지만, 이건 좀 심하다. 라는게 주가
된 생각이다.
5. 시작부터 잘못된건, 전부 잘못될수 밖에 없다. 정확한 스토리라인의
중심없이, 쓰여진건, 이런식으로 무너질수 밖에 없다. 화려함, 액션, 뭐
이런건 좋다. 한데, 사고가 너무 불량하다. 그래서, 영화보고 욕한다.
뭐 이런게 다있어. 라고...
2001. 12. 16 정동스타식스 극장에서 조조로...
P.s: 앗, 나가야 해서, 허접 감상문을... --;;
Rainbow C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