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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윗하트
존 쿠삭/ 캐서린 제타존스/ 쥴리아 로버츠/ 빌리 크리스탈 제작,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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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보아야 합니다. 넓은 스크린에 마주앉아서, 호흡하는 관객들 속에서 보는 영화는 집에서 아무리 편한 자세로, 열중해서 보는 영화와는 분명 다릅니다. 그속에는 열기가 있고, 공감이 있습니다만은, 저 또한 이런 공감을 느끼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것 같군요. 앞으로는 더욱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리저리 떠도는 VCD의 홍수속에서도, 꾸준히 영화를 제대로 보기위해 극장을 찾는 문화시민으로서의 한명으로 말이죠.

2. 로맨틱 코미디와 묘하게도 결부를 시켰지만, 이 영화가 여타의 영화와 대비되는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건,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배우의 사생활부터 시작해서, 속속들이 파헤치는 상업영화 시장을 그대로 고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할리웃 영화가 위기를 느낀탓인지는 몰라도, 자기 치부를 자기들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깊은데요. 가만 들여다 보고 있자면, 실제 언론에서 감추어 놓고 잘 보여주지 않으려는 장면들이 어떤것들인지 알수도 있는듯합니다.

3. 영화속 감독 '할'이 말하는 영화 이야기도 무척이나 공감합니다. 시나리오도 형편없고, 두 배우만을 의지해서 영화는 못찍겠다면서, 제작자와 그웬에게 한방 먹이는 장면은 아주 통쾌하군요. 영화는 저렇게 진실성이 담겨야 합니다. 연인으로 출현하는 배우가 서로 사랑하는 감정은 없어도, 경멸하지는 않아야, 영화속에서는 그나마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기라도 할테니까요.

4. 에디가 그웬을 떠나, 그동안 친구로서 편하게 지내온 키키를 사랑하게 된다는 점은 영화의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는 듯합니다. 다른 대안이 없어서 이렇게 한것 치고는 잘 한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똑같은 결말에 치닫고, 뻔하잖아.의 인상을 주는것은 앞에서 어느정도의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해온 것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은 아쉽군요..

2001. 9. 28 정동스타식스 극장에서 심야로..

Rainbow Ch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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