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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땅, 낮선 세상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N세대, X세대, 트윈세태의 맏형, 맏언니들이 이제 대학에서는 "새내기", "프레쉬"로 막내가 되는군요. 아마도 여러분은 "이제 어른이 됐구나"하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행동의 결정에 있어서는 "아직도 어려"라는 대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쭐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기도 할 여러분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군요.

먼저 00학번들에게 김새는 소리를 하겠습니다. 그것은 대학 캠퍼스는 낭만의 공간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 혼자 해결해야 할 일들에 직면했을 때의 촌스러움, 믿었던 선배의 배신, 거룩하게 보이는 교수님의 부도덕성, 진로에 대한 고민, 학우들간의 이기주의, 그리고 투쟁..투쟁. 아마도 수많은 투쟁의 소리 속에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겠지요. 그러나 회피하지 말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비판하고 분석하기 바랍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고민하는 것 자체가 사치이거나 어리석은 것이 되니까요. 그리고 치열한 고민 뒤에는 선택과 적극적인 행동, 그리고 겸허한 책임이 필요하겠죠.

특별히 저는 현재 대학이 또 하나의 진로학원이 되는 것이 많이 걱정됩니다. 좋은 대학생의 기준이 좋은 고등학생 때처럼 좋은 점수와 좋은 기술의 습득, 그리고 안정된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슬프겠죠.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나라의 대학에 대한 교육방향은 좋은 직장인을 양성하기 위한 좋은 진로지도 학원 건설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회 구성에게는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몫이 있습니다. 대학생은 아직 어리 숙하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 역할과 몫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는 대학생은 그 시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지지세력이라 생각합니다. 이 말은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지지할 것은 지지해서 사회가 모든 구성원들을 위해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비판하고 지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단편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신문을 읽는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친구들이 신문을 거의 안보거나 스포츠 신문에 길들여 있겠죠. 처음에 조금 힘들더라도 꾸준히 신문을 보세요. 그러면 1년후에 친구들 사이에서 똑똑한 사람, 만물 박사쯤으로 통할 겁니다. 아참 신문도 아무거나 보지 마세요. 신문도 다 지향하는 바에 따라 색깔이 다르거든요.

잠깐 소개하자면 조선일보는 극우적 성격이 강하고, 한겨레는 진보적 성격이 강한건 아시죠. 그리고 중앙과 문화는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동아는 중도적 성향이고 또 뭐가 있죠. 나머지는 알아서 판단.. 그리고 책은 다독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주위 분들을 통해 양서를 소개받으면 다행이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 전공이나 관심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새내기 여러분에게 대학생은 사회 전반에 대한 제도와 구조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 너무 무거운가요. 그러나 그것은 사실입니다. 어느 사회, 어느 나라도 대학생들의 운동이 없이 민주주의, 인권 등이 이루어진 적이 없답니다. 대학생은 그 시대 가운데서 시회에 대한 비판적지지 세력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생에게 이러한 시대적 책임이 있다면 기독대학생은 어떨까요. 기독대학생은 두 가지 부담이 있습니다. 하나는 대학생으로서의 부담이고 또 하나는 기독인으로서의 부담입니다. 기독대학생에게는 시대 가운데서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감당해야할 역할과 몫이 있습니다. 1차적으로 이 대학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확신하십시오. 이 확신이 없다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기쁨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신문, 즉 시대 혹은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 즉 복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독교인의 사명은 세상에 보편적이고 사회학적인 정의와 인권을 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 하나님의 사랑을 세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상황으로써 복음을"이 되어서는 안되고 "복음으로써 상황을"이 되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신문을"이 되겠네요. 이해되시죠..

우리가 세상에 의해 변화되는 온도 조절계가 될 것인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온도계가 될 것인가,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시간과 물질, 생명을 다 바쳐서라도 지키고 수호할 것이 있고 그렇게 산다면 얼마나 근사할까요. 기독대학생에게 그것은 복음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인정되고, 복음이 복음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합시다.

이때 개인의 이익과 하나님의 진리가 충돌하면 어떻게 할까요. 의연하게 진리의 편에 서십시오. 그로 인해 세상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지만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과 법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을 따라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게 된다면 그 상황을 하나님이 주신 최상이라고 믿고 깊은 여유를 가지고 즐기십시오.

사랑하는 스무살의 00학번 기독청년여러분 "하나님은 움직이는 자와 함께 움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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