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2001
심형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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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형래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가 코미디언이
기 때문에, 감독이기 때문에, 신지식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
가 다른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자기일을 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좋기 때문이며, 그 분야에서 하
나둘씩 노하우를 쌓아가며,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을 노리
고 있는 야심가 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경희대에서 "보지않고 논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심
형래 영화제를 한적이 있다. 그간, 얘들 영화라며, 유치하다고,
생각해오던 그의 영화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자리였는데, 난 그
때 정말 놀라고 말았다. 그건, 애들 영화가 아니었다. 우리나라
sf영화의 기본이라고 해야할정도의 기술을 그는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체득해 내었고, 그걸 영화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난 그를 좋아하게 된것 같다.
용가리 시리즈는 그런면에 있어서, 그가 내세우는 작품중 최고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막상 개봉한 후의 작품성으로서, 기대에
못미치는 점이 있기에 좋은 기분은 아니다. 아직도 조금은 어색한
그래픽과 세련되지 못한 시나리오에 그 문제가 있고, 2001이라고
해서, 전작 <용가리>와 크게 달라진게 없기에 아쉽기만 하다.
단, 수출용으로 만들기 위해.. 전 배우를 외국인으로 캐스팅하고
찍은건, 역시 그만의 생각인듯하다. 앞으로 건투를 빈다.
Rainbow C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