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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2000.11.17 1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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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이제는 낙엽이 눈에 띠게 떨어집니다.
> 애처로운 바람이 오후를 여유롭게 하고 있습니다.
> 오늘 중간고사가 끝이 났습니다.
> 내일은 교양과목이 휴강입니다.
> 그녀는 언제 나와 마주칠까요?
>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습니다.
> 버스가 빨리 안오는군요.
> 버스정류장앞에 있는 꽃집의 빨간 장미들이 그의 모습들을 웃음으로
발하고 있었습니
> 다.
>
> 민이: 내일은 중간고사 시험이 두개나 있습니다.
> 하지만 오늘 오후는 차분한 느낌을 주네요.
> 집에 일찍 들어가봐야 겠습니다.
> 버스정류장 앞 꽃집의 장미가 너무나 곱습니다.
> 가을날 바람은 그 꽃을 사가지고 가라는군요.
> 꽃을 안고 버스에 탔습니다.
>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 내일은 교양과목이 휴강이군요.
> 언제쯤 그와 다시 마주치게 될까요?
>
> 철이: 밤의 어둠은 마음을 떨리게 하는군요.
> 음악을 들으며 그녀에게 편지를 씁니다.
>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서로 알게 될 날이 오겠지요.
> 다음날 수업도 없었지만 오후에 편지 때문에 학교를 갔었습니다.
> 시험이 끝난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붙잡혔지요.
> 할수 없이 한잔 해야겠습니다.
> 해질무렵 캠퍼스 잔디밭은 시끄럽습니다.
> 띠엄띠엄 가로등이 자신의 존재를 알렸지만 조금 어둡군요.
> 예비역 선배 3명과 그중 한명의 여자친구선배 한명 그리고 자전거몰
던 친구녀석과 잔
> 디밭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근처 여기저기에 우리와 같이 술판을 벌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 밤은 깊어가고 선배들은 취해 갔습니다.
> 여자선배는 뭐가 좋아 저렇게 히죽거릴까요?
> 저기 열장걸음 떨어진곳에 열명정도가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 그쪽은 여자들이 참 많군요.
> 일본말 소리가 들립니다.
> 일교과 학생들일까요?
> 그녀가 일교과학생이지요.
> 일본말 좀 하는게 뭐 그리 기분나쁜일이라고 술취한 선배하나가 그쪽
을 보고 한소리
> 했읍니다.
> 그쪽에선 그렇게 큰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남학생하나가 이쪽을 쳐
다보기는 했습니
> 다.
> 사건은 조금뒤 술이 떨어졌다며 여자선배가 술을 사러 자리를 비웠을
때 일어났습니
> 다.
> 예비역 선배들은 여학생들이 들으면 참 민망할 것 같은 노래를 아주
크게 아까 일본말
> 이 들렸던 곳을 향해서 대놓고 불렀습니다.
> 저노래는 군대가서 배운것이겠죠?
> 열장밖 일본어가 들렸던 자리에는 여학생들이 많았던 탓에 시비건 것
이 틀림없었습니
> 다.
> 그쪽에서 반응이 왔습니다.
> 누군가 일어서더니 이쪽을 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더군요.
> 그 소리가 썩 듣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 저도 술을 먹었겠다.
> 선배들이 부르는 노래의 욕나오는 부분만 따라 부르며 우리쪽의 반응
은 오히려 거세
> 어 졌습니다.
> 드디어 쌈나게 생겼습니다.
> 그쪽의 남학생 전부가 이쪽으로 왔습니다.
> 에게? 겨우 세명입니다.
> 우리쪽의 기가 올라갔습니다.
> 하지만 그쪽에서 온 남학생 중 하나는 엄청 덩치가 좋았습니다.
> 조용히 좀 하라는 그사람의 목소리가 무식하게 컸습니다.
> 하지만 군대까지 갔다온 선배들은 술까지 먹었는데 쫄리 있겠습니까?
> 대들었습니다.
> 그 덩치좋은 남학생이 우리과 선배하나의 목부분을 잡았습니다.
> 선배는 달랑 들려 올라가더군요.
> 그들의 대화를 잠시 들어볼까요?
> 놔라. Z.
> 우쒸 너 몇학번야~ 얌마?
> 쌍팔학번이다.
> 왜 한판 붙을래.
> 난 팔칠이야~ㅁ 마. 놔 빨리.
> 팔칠같은 소리하고 있네. 더 힘줄까?
> 잘못했시유. 팔구에요. Z 놔줘유.
> 힘없이 꺽이는 선배를 보았습니다.
> 자존심이 상하는군요.
> 다른 선배들도 기가 꺽이였습니다.
> 우리쪽은 남자가 다섯이나 되었지만 한번 꺽이고 나니 조용해 졌었습
니다.
> 그때 술사러 나갔던 여자선배가 돌아와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 다짜고짜 그 덩치큰 남학생에게 대들었습니다.
> 하하 그 여자선배는 목을 잡혔던 선배의 애인이었습니다.
> 덩치큰 남학생은 황당해 하더군요.
> 때리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다 툭하고 밀었는데 불쌍한 선배 그만 잔디
밭에 픽 꼬꾸라졌
> 습니다.
> 목을 잡혔다 놓인 선배가 한쪽에서 목을 캑캑거리고 있다가 그 모습
을 보았습니다.
> 아까와는 달리 용감하게 달려와 날라차기를 하더군요.
> 코메디였습니다.
> 덩치큰 남학생은 쉽게 피해버렸거든요.
> 그 선배도 잔디밭에 꼬꾸라 졌습니다.
> 무슨일인지 궁금했던지 덩치큰 남학생 무리의 여학생들도 이쪽으로
왔습니다.
> 넘어졌던 선배가 머리를 갖다대며 덩치큰 남학생에게 대들었지만 상
대는 되지 않았습
> 니다.
> 그리고 그 선배의 애인이었던 여자선배가 구두를 벗더니 덩치큰 남학
생에게 엉겨 붙었
> 습니다.
> 그모습이 가관입니다.
> 안되겠습니다. 저라도 말려야 겠습니다.
> 난 말릴려고 했을뿐인데 그 덩치큰 학생은 날 지원군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 내 팔을 잡더니 세차게 밀어버렸습니다.
> 에구구 그는 힘이 천하장사였습니다.
> 싸움을 보러왔던 상대편 여학생들쪽으로 난 힘없이 날라갔읍니다.
> 하하 일본어 쓸때부터 혹시나 했는데...
> 그쪽의 여학생들중에 그녀가 있었습니다.
> 그리고 하필이면 내가 그녀쪽으로 밀려가고 있습니다.
> 빠른속도로 밀렸기 때문에 그녀는 날 미처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 그리고 나또한...난 손을 흔들었습니다.
> 속도를 죽여야겠기에 하지만 잘못했다간...
> 잘못했다간 말입니다.
> 그녀의 가슴을 만질수도 있겠습니다.
> 흔들던 손을 뒤로 홱 빼버렸습니다.
> 저 참 단순하지요?
> 머리로 바로 그녀의 얼굴을 받아버렸습니다.
> 고개를 들었더니 그녀의 그 이쁜얼굴에서 코피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
다.
> 진짜 미안합니다!
> 그말만 하고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쳤습니다.
> 헥헥... 난 왜 이럴까?예전엔 안그랬던거 같은데...
> 그녀 볼 면목이 없습니다.
>
> 민이: 드디어 시험이 끝났습니다.
> 과내 어학동아리에서 시험도 끝났고 해서 잔디밭에서 술이나 한잔 하
자고 합니다.
> 캠퍼스에 저녁이 물들고 있습니다.
> 가로등이 그 빛을 애써 외면하려고 했지만 잔디밭에는 어둠이 깔렸습
니다.
> 잔디밭에는 우리말고도 술을 마시는 학생들무리가 많았습니다.
> 한쪽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동아리회장오빠는 인기가 좋습니다.
> 우리동아리에는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여학생도 있습니다.
> 한국말이 서툴러 자주 일본어를 썼었습니다.
> 물론 전 잘 못알아 듣지요.
> 그녀도 회장오빠를 좋아하나 봅니다.
> 회장오빠가 뭐가 좋을까요?
> 덩치는 산만하고... 그 오빠는 고등학교때까지 씨름을 했다고 했습니
다.
> 요즘도 유도학원을 다닌다고 들었는데...
> 술이 조금 되니까 일본에서 온 여학생은 어눌한 한국말 대신 일본어
를 계속 썼습니다.
> 그말을 알아들었는지 선배들은 일본어로 답해주곤 합니다.
> 아직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감정이 있나봅니다.
> 우리옆에서 술을 마시던 한무리에서 어디서 쪽** 말을 써냐고 신경질
적인 반응이 왔습
> 니다.
> 쳇... 기분이 안좋습니다.
> 회장오빠가 그쪽을 험한 인상으로 쳐다보았습니다만 주위에서 말렸
죠.
> 사건은 조금뒤 일어났습니다.
> 아까 그 무리의 학생들이 일어서 이쪽을 보며 이상한 노래를 불렀습
니다.
> 민망한 가사가 많았습니다.
> 드디어 회장오빠가 일어섰습니다.
> 회장오빠가 일어서자 옆에 있던 두선배오빠들도 일어서 회장오빠를
따라 노래부르는
> 무리에게로 갔습니다.
> 쌈이 났습니다.
> 회장오빠가 그무리의 한남학생의 목을 잡아 들었습니다.
> 호호 회장오빠가 거짓말을 쳤군요.
> 회장오빠는 구공학번인데 팔팔학번이라고 속였습니다.
> 어머 그 무리에 여학생도 있었군요.
> 쌈잘하는 언니같았습니다.
> 역시 회장오빠는 힘이 세었습니다.
> 가볍게 손을 댄것처럼 보였는데 그언니는 땅바닥에 넘어졌습니다.
> 아까 목을 잡혔던 남학생이 회장오빠한테 달려들더군요.
>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 큰 싸움이 나겠습니다.
> 우리쪽 여학생들은 모두 그쪽으로 가 싸움을 말리기로 했습니다.
> 호호 그 무리에 그가 있었습니다.
> 회장오빠한테 당하고 있는 남학생하나와 여학생이 딱해 보였나봅니
다.
> 그는 한손을 걷어부치고 회장오빠에게 갔습니다.
> 그도 키가 작은건 아니었지만 회장오빠에게 비하면 왜소해 보였습니
다.
> 안되는데... 저러다 그가 다칠것 같습니다.
> 말려야 겠습니다.
> 싸움을 말릴려고 한발짝 걸음을 옮겼을때 그는 회장오빠에게 팔을 잡
혀 나쪽으로 던져
> 졌습니다.
> 20살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점점 더 재미를 더해가는데...
>
> 피해야 하는데 그의 크게 뜬 맑은 눈동자를 보니 움직일 수가 없군
요.
> 그가 나보고 비키라 손을 흔듭니다.
> 저데로 달려오면 날 안을것도 같습니다.
> 으이그 손을 빼버리는군요.
> 한순간 내 눈앞에 별이 반짝였습니다.
> 그가 머리로 내 얼굴을 받았거든요.
>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왜 그랬을까요?
> 또 빠른 뜀박질로 도망을 쳤습니다.
> 콧물이 흐르는 느낌같아 만져봤는데 어제산 장미빛의 피가 나고 있었
읍니다.
> 으아앙... 어린아이도 아닌데.. 피를 보니 울음이 나왔습니다.
> 저 때문에 싸움은 끝이 났지요.
> 그는 그렇게 싸움을 말려놓고 어디로 뛰어갔는지 모습이 보이질 않습
니다
>
> 7편에서 민이와 철이는 드뎌 서로를 확인하게 되는데...
> to be continued....
>
삭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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