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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석아...공부가 힘드니...?
왜 그랬어~~!! 나 진짜로 끝까지 읽었단 말야! 어찌나 허무하던지,,,ㅜㅜ 나한테 용서받고 싶다고?! 그렇담, 다음에 재밌는 얘기 찾아서 100개 올려놓기.


이경석 wrote:
> 내가 노량진 어느 학원에서 본 일이다. 푹 삭은 8수생 하나가 학원 이층 교무실에가서 떨리는 손으로 한문제 틀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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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송하지만.이 성적표 가짜가 아닌지 봐주십시오"
>
> 하고,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지존의 입을 쳐다본다.지존은 8수생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성적표를 펼쳐 보고,
>
> "잘했어 임마~"
>
> 하고 내어준다.그는 "잘했어 임마~"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성적표를 받아서 가슴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번이나 하며 간다.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성적표를 유두선 성생님에게 내어 놓으며,
>
> "이것이 정말로 한문제틀린 성적표이오니까"
>
> 하고 묻는다.
>
> "너 컨닝했지"
>
> 8수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
> "아닙니다 아니예요"
>
> "그러면 다 찍었단말이냐?"
>
> "누가 저에게 컨닝하라고 보여줍니까? 컨닝하면 걸리지
>
> 안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
> 8수생은 손을 내밀었다. 유두선 선생님은 웃으면서
>
> "잘봤다"
>
> 하고 던져주었다.
>
>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뒤를 힐끔힐끔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서서 그 성적표가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 것이다.거친 손바닥이 누더기위로 그 성적표를 쥘때, 그는 다시 웃는다.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5F 휴게실 으슥한 곳을 찾아들어가더니 구석 테이블에 쭈구리고앉아서 성적표를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 "어떡해서 그렇게잘보셨습니까?"
>
> 하고 난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
> "염려 마십시오 빼앗아가지 않소"
>
>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
> "이건 컨닝한게 아닙니다..찍어서 맞춘 것도 아닙니다. 저 같은 놈이 어떻게 찍어서 맞춥니까? 한 문제도 찍지 않았습니다..찍어도 백에 한번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나는 한문제 한문제 얻은 점수를 쌓았습니다..이렇게 모은점수로 고득점을 맞았습니다.이러기를 네번하여 겨우 이귀한 성적표를 얻었습니다..이 성적표를 얻느라고 8년이더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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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뺨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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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대체 어떻게 그런 좋은성적을 받을수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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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물었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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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읽어 임마"...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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