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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2000.04.16 20: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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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더군요...
남산까지 오르는 길이 좀 힘들어서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그 진달래며 개나리며 매화며 벗꽃으로 뒤덮인 그 꽃길의 잔상이, 그 꽃잎들 사이로 빼곰히 얼굴을 보이는 파란 하늘이, 꽃보다 한 열 배는 이뻐보이는 교회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아직도 눈 앞에 어른 거리는 듯 합니다... 혼자 있는 걸 아주 좋아하지만 이럴때면 '아, 하나님은 좋든 싫든 이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라고 '사람들'을 만드셨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처음 인사한 상훈이, 공부하느라 힘든 경일이, 피곤함에도 함께가 줘서 고맙고 기뻤던 준상이, 계속 음악만 듣고 있다가 언제 갔는지 사라진 근태, 선거 끝나고 드디어 컴백한 보고 싶던 유석이, 다 올라왔다가 친구가 부른다고 훌쩍 내려가버린 귀염둥이 지웅이,휴가의 마지막을 교회사람들에게 기꺼이 할애 해준 명남이, 귀한 식기도를 해주신 부장집사님, 오늘의 굿 아이디어를 제공하신 전도사님, 그외의 모든 사람들...꽃은 한철이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그 사람들과는 사시사철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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