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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2000.04.10 01: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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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많이는 아니지만, 성경을 보고
또 여러 모임에 가서 말씀도 듣고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복음서의 마지막 구절.
복음을 전해야 한다!

또 이런 말씀. 이것도 아마도 복음서.
실족시키는 것보다 돌 묶고 빠져 죽는게 낫다!

다음 말씀은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머리 속에서, 세 가지의 말씀이 복합되더니...
일반적으로 주일성수라고 하면,
주일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다.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인가? 어쨌든 사먹지 않는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믿는 누군가가 주일에 무언가를 사먹었다고 하자.

그것을 믿지 않는 자가 보고서,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에는 사먹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믿는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라고 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렇게 됐을 때,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믿는 자가 보고서,
'어~ 주일 학교에서는 주일에는 사먹지 말라고 했는데...
저건 뭐야?!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
(좀 유치한 예이지만,) 시험당할 가능성이 있지요.
실족시키는 것이지요.
영광 가린다고도 할 수 있지요.

이런 말을 하기가 좀 부끄럽습니다.
저의 생각이거든요.
제가 행하지 못하는...
아니,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어야지, 말씀을 믿어야지,
자신의 경험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세상 살이에서는 경험이 가장 확실한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되곤 하지요.
믿는 자들 가운데에서도 그런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기도 응답의 경험이라든가, 하나님 만나는 경험과는 다른, 세상의 경험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도 경험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을 믿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는
'아! 내가 나의 경험을 우상숭배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기도를 합니다.
'무서운 생각'대로 되지 않도록...
그리고 하나님 주시는 거룩한 마음, 거룩한 생각에 솔직할 수 있도록, 나를 거룩하게 하시기를...
즉, 하나님께서 '해도 좋다.'는 응답, 확신을 주시기 전까지는, 무엇이든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아리까리한 것은, 해보지 말고, 먼저 기도를 한다...

이 부분도 제가 많이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행하지 못하고 있지요.
기도하며 노력해야 겠지요.

주일 성수뿐 아니라,
여러가지 민감한 문제들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술 마시는 거, 담배 피는 거 등등...
술, 담배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만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우리는 외국에 살지 않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잖아요.
술, 담배 안 하기로 많이 굳어진,
이러한 기독교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에...
이것들을 함으로써,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나요?
실족케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나요?
영광을 돌릴 수 있나요, 영광 가리지 않을 확신이 있나요?

제가 저에게 하는 질문은,
'하나님이 주일에 사먹어도 된다고 했니?
술, 담배로 복음 전파, 실족 X, 영광 가림 X
자신 있니?'
이런 것들입니다.
솔직히 사먹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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