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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2000.04.08 13: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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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다들 마음은 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뭐 아무나 되면 어떠냐...는 맘을 가지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어제께 선거할 때 필요해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러 동사무서에 갔었습니다. 아주 기분이 나빴죠...뭔가 죄인된 사람 처럼 말도 못하겠고, 그냥 쭈뼛쭈뼛 거리다가 결국 분실 신고만 하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정치가 과연 뭘까....그냥 그냥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뭘 기대할까....그런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기대하는건 베를린 선언의 성과나, 며칠만 있으면 한 4년간은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않을 전과기록이니, 병역자료니,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요상시런 단체의 고문이라는 화려한 경력이니, 뭐 이런 것들이 아니라 그저 관공서에서 죄인 취급 안당하고 떳떳하고 기분좋게 일을 마칠 수 있는 것, 없는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똑같이 보호 받고 또 처벌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 옆집 사는 소녀 가장, 뒷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 그 분들 그냥 밥 안 굶고 따뜻하게 살게 해주는 것, 이름도 잘 모르겠는 무슨 협정이니 하는 것 개정한다고 되지도 않게 깝쭉대는 거 말고, 그냥 그 불쌍한 할머니들 아줌마들, 당장 그런 일 하지 않게 일자리나 마련해 주는 것...

그런거 아닐까요...모르겠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암튼 용기를 내서 아주 진보적인 사람들 기 좀 살려줄까 했는데 투표조차 못하게 생겼군요...이래서 '삼류정치에 삼류국민' 이란 말이 생겼나 봅니다.

삼류국민 동신이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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