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나의 마음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타까움이랄까? 그런 거 있었는데,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평범합니다.
이러한 나의 모습에 감사함이 있을 따름입니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이런 것을 봤습니다.
어떤 외국의 수도사(?)님 아래서 함께 단체 생활을 하는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환경은 참 맑았던 것 같아요. 설명이 될까?
세상을 느끼기 어려운 한적한 곳이라고나 할까?
외국이었나? 한국 형제들이었는데... 이상하다...
어쨌든, 방 하나에 형제 둘 정도로 숙소가 주어지는데,
이 숙소를 한 달 정도를 주기로 매번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집착을 버리기 위해서라고 했지요.
롬메이트나 한 달 동안 지낸 방, 그곳의 물건들...
많은 것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기 위해서, 담요 같은 옷 한 벌만 들고 자신의 공간을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떤가에 대해 좀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모습은 너무도 소유욕, 집착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버리기로 결심을 했었나 봅니다.
그 후, 조금씩 생각, 행동을 조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몇 주 전에 GBS 시간의 나눔 중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물건이 없어졌다면 어찌할 것이냐?
많은 사람들의 얘기가 지갑으로 흘러갔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리면...?
지갑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요.
돈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그때, 저의 대답은 이런 것이었어요.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갖고 있다가 잃어버렸다... 잃어버리게 한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잃어버리게 하신 데에는 뜻이 있을 것입니다. 나의 소유물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집착을 없애시려고..."
사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자신은 없었어요.
내가 배운 것이, 내가 생각한 것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을 한 것이고,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해야할 일이지요?
저의 관리, 소비 습관이 나빠진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나의 믿음이 바르게 자라가기를 바랍니다.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