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트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슬람 최대 조직 무슬림형제단의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것에 더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종신형 선고에 대한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기독교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31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현재 이집트 기독교 공동체는 지난 1월 이집트 총선(하원)에서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와정의당이 총 235석(47.2%)을 획득해 제1정당이 된데 이어 대통령 권력까지 차지한다면, 이집트가 급속히 이슬람화될뿐 아니라 무라바크에 이어 또 다른 독재정권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 모르시 후보에 대항해 ‘세속주의적 변혁’을 주창하고 있는 샤피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집트의 저명한 기독교 사상가 카말 자크히르는 <이집션가제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의 시민권 박탈을 원하는 무슬림형제단을 위해 투표를 할 수 없다”며 “무라바크 정권 하에서도 사회정치적 차별을 받아왔던 기독교인들은 무슬림형제단이 정권을 잡으면 종교적인 차별은 물론 기본적인 시민권조차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모르시 후보가 <엘 바샤예르(El Bashayer)>의 기자와 개인적인 인터뷰 과정에서 “나는 (대선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기록될 이슬람의 이집트 정복을 성취해낼 것이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이슬람의 공격에 대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보호 비용)으로 ‘지즈야(jizya:이슬람 세금)’를 지불하게 만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심화되고 있다. 인터뷰 당시 모르시는 “우리는 샤피크든 그 누구든 이슬람의 이집트 제2정복을 지연시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이 정복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집트가 이슬람화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지즈야를 지불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이슬람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무슬림형제단을 대표하는 모르시가 정권을 잡을 경우 현실화 될 ‘종교 차별’과 ‘사회정치적 차별’을 우려하며 이에 대항하는 샤피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집트 기독교 운동가인 가말 아시드는 “기독교인들은 이번 결선투표에서 개인적으로 샤피크 후보를 싫어하더라도 그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라바크 정권은 최소한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를 허용하고 시민권을 허용해 줬다”고 기독교인이 처한 진퇴양난의 현실을 알렸다. 그러나 샤피크 후보는 무라바크 정권 당시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던 인물이자 이집트 군부의 지지를 엎은 인물로 시민혁명 지지세력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얻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모르시 후보 측은 “샤피크를 지지하는 것은 무라바크 정권의 계승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대선을 둘러싸고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6월 2일 이집트 법원이 무라바크 전 대통령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한편 그의 두 아들을 비롯한 그의 측근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반대 시위가 샤피크 후보에 대한 반대로 이어지고 있어 기독교 공동체의 불안 또한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는 6월 16일~17일 이틀간 1차 결선투표의 상위 득표자인 모르시 후보와 샤피크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의 득표를 획득한 후보를 최종 승리자를 결정한다. 대통령 당선자는 6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75652
지난 5월 23~24일에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이슬람의 근본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이 된 자유정의당의 모하메드 모르시(61)와 이집트의 대표적인 ‘세속주의자’로 알려진 무소속 아흐메드 샤피크(71)가 득표율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 6월 16일과 17일에 치르는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세속주의자인 샤피크 후보를 지지하는 기독교인과 무슬림형제단의 모르시 후보를 지지하는 무슬림 간의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