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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특별기획(4)] 해체위기 가정, 다시 시작이다-부부관계 회복
2012년 05월 21일 (월) 17:02:06기독신문  ekd@kidok.com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부부관계는 끊임없는 교육·훈련…사랑을 고백하고 뜨겁게 포옹하라


본지 기자, 과천 부부학교에 가다

  
  “미사고축.”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축복합니다. 이 짧은 네 마디가 가정 천국을 만든다. 과천 부부학교에 참석한 부부가 뜨겁게 포옹하며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기자는 자칭 ‘가정적인 남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스텝으로 섬겼으며, 아내는 어머니학교 출신이다. 게다가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이 진행하는 가정사역 훈련도 받았다.

나름대로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있어 자상한 남편, 좋은 아버지 흉내를 내고 살았다. 그러나 그 허상이 부부학교에서 가차 없이 무너졌다.

5월 19일 오후, 두란노 부부학교가 열리고 있는 과천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부부학교 첫 느낌은 생소했다. 그곳에 모인 남편과 아내가 마치 시합이라도 하듯 맞잡은 손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 부부들은 이동할 때에도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여기에는 70대 어르신부터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는 젊은 부부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마치 수십 년간 이산가족으로 있다가 상봉한 부부가 다시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주님 우리가 부부입니다. 부부가 함께 하면 가정이 하나 된다.” 이 짧은 구호는 단순하지만 부부학교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이날 32쌍의 부부들은 참된 가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부는 무엇인지 강의와 토론을 통해 배워 나갔다.

약방의 감초라고 했나? 부부학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부부가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여보, 당신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뜨거운 포옹.

과천 부부학교 권충성 팀장은 “이것만 잘해도 가정이 행복해 진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해봤던 기억이 가물가물 해진다. 신혼 때 이후로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나?

부부학교에서는 호칭 하나도 마음대로 못쓰게 했다. 우리는 흔히 ‘00아빠, 00엄마, 오빠’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부부학교에서는 이름을 부르게 했다. 00아빠(엄마)라는 호칭은 자녀 중심의 삶을 의미한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부부의 관계마저 끊어버리는 한국인의 특성을 부부학교가 제대로 본 것이다. 그래서 자녀에게 밀린 남편과 아내의 우선순위를 회복시킨다는 뜻에서 이름을 부른다.

사랑의 언어와 포옹, 호칭 변경이 지나친 강요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베테랑 커플’의 황혼이혼이 1991년 978건에서 2011년 5704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4.7명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천국이어야 할 가정이 절망의 늪으로 변한 현실을 본다면 부부학교의 ‘억지’가 필요하다.

5주간의 짧은 시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벽을 한순간에 허물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네 탓이 아닌 내 탓임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다. 5조 김성식·전용희 부부는 “교회에서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었지만 10년 넘게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면서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1조 성용재·김주현 부부는 “지난 27년 동안 자녀를 우선순위에 뒀었다”면서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겠다. 무장해제 된 느낌이며, 신혼을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학교는 ‘사랑의 언약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나님이 맺어주신 부부의 관계를 아름답게 이어가겠다는 다짐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언약식을 집례한 과천교회 주현신 목사의 당부가 며칠이 지나도록 기자의 귓가에 맴돌고 있다.

“한손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 한손에는 배우자의 손을 잡고 세상의 험한 파도를 이겨 내십시오. 서로 복종하고 서로 돕는 배필이 되십시오.”

누가 그랬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그런데 그들의 진한 사랑이 부럽다. 이참에 부부학교에 등록해야겠다.

 

 ‘성공적인 부부’ 이렇게 하라


성공적인 남편의 조건

① 둘만의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라. 애칭이나 특별한 표현은 유대감을 강화시킨다. 
②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사랑은 표현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③ 아내를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아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리더의 자리에 선다. 
④ 연약한 아내를 돌보는 마음을 갖는다. 연약한 그릇인 아내를 돌보고 인도한다. 
⑤ 가정예배를 드린다. 가족 모두가 가정예배로 화목과 조화를 이룬다. 
⑥ 아내와 함께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나눈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정신세계를 함께 한다. 
⑦ 부부싸움을 절제한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방법을 간구한다. 
⑧ 함께 일을 한다. 한 마음으로 같은 일을 함으로 화목을 이룬다. 
⑨ 성지순례를 함께한다. 성지순례를 통해, 경건성과 사랑을 배운다. 
⑩ 유언장을 미리 만드는 훈련을 한다. 죽음에 대한 준비와 교육을 연마한다.


성공적인 아내의 조건

① 남편과 자녀에 대하여 이해심을 갖는다. 서로 다른 가정배경과 환경 속에서 성장하여, 한 가정을 이루었으므로 성격과 인간 전체에 대한 이해가 절실히 요구된다. 
② 남편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한다. 가장으로 존경하며, 순종하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③ 남편을 격려하고 칭찬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남편을 격려하고 힘을 준다. 
④ 항상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고 단장한다. 여성의 미덕은 아름다움에서 비롯됨으로 자신을 꾸미라. 
⑤ 자녀에게 남편에 대하여 칭찬한다. 보이지 않는 데에서 칭찬은 효과를 배가시킨다. 
⑥ 부부가 함께 선교한다. 함께 선교할 때, 더 큰 능력이 나타난다. 
⑦ 남편과 함께 취미생활을 한다. 가족의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즐기도록 한다. 
⑧ 부모로부터 교훈과 말씀을 듣는다. 부모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⑨ 부부가 함께 여행을 한다. 여행의 화목과 즐거움을 함께 누린다. 
⑩ 매일 매일 일기를 쓴다. 매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기록한다.

도움말:박재천 목사(한국가정사역학회장, 연흥교회)

 

 

혼수보다 중요한 결혼 준비물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 첫걸음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신부들. 결혼식이나 혼수준비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 정작 결혼식 이후의 결혼생활은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준비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결혼식은 찰나지만 결혼생활은 평생이다. 평생에 한 번 뿐인 결혼, 철저한 준비로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자! 그렇다면 이제 혼수보다 중요한 결혼준비물을 살펴보자.

#결혼준비물1-차이에 대한 이해 
화성인 남자와 금성인 여자, 그 떨어진 거리만큼 고통과 오해와 미움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차이점을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 이것이 행복한 결혼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차이의 극복은 배우자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 기억하라. 부부는 하나가 돼야 하지만, 둘이 똑같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결혼준비물2-대화 
결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결혼을 과정으로 보고 서로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능력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혼수보다 먼저 의사소통 능력을 준비하시라.

#결혼준비물3-돕는 베필 
신혼부부는 서로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많다. 계속 바라게 되면 결국 악순환하여 서로를 다치게 한다. 그래서 돕는 자가 돼야 한다. 무엇을 계속 원했던 자리에서 이제 도와주는 자리로 옮겨 앉아라.

#결혼준비물4-헌신 
새로운 출발의 결혼식을 하고, 허니문을 다녀와서, 예쁘게 꾸며진 보금자리에서 함께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는 것을 기대한다. 이것을 낭만이라 하자. 결혼을 앞둔 모든 사람이 생각해암직한 낭만이다. 하지만 낭만에는 함정이 있다. 낭만의 삶은 가득 채워지면 행복을 만들지만 조금 부족하면 가정을 깨트린다. 하지만 헌신의 삶은 두 사람을 더 신뢰하게 하고, 사랑하게 만든다. 이것이 헌신이 주는 참 낭만이다. 겉보기에 좋은 낭만을 포기하고 헌신의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결혼준비물이다.

도움말:정희돈 대표(가나웨딩컨설팅/대구IVF학사회 훈련담당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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