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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집’ 설립자 조동진 목사 (7) ] 서구 선교단체와 파트너십
2011년 02월 28일 (월) 13:25:17박민균  min@kidok.com

협력 제안 좌절됐지만 새로운 눈 떠

 

  
 ▲ 조동진 목사는 제3세계를 대표하는 선교학자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서구 교회는 1960년대 이전까지 선교지의 교회들과 연합 사역을 거부했다. 사진은 로잔대회에서 선교구조 갱신을 주장하는 조동진 목사. 
 
서구 교회 선교지도자들은 1970년대까지도 비서구세계 선교지 국가들이 자신들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1960년 선교학 연구를 마치고 귀국한 이래 세계선교의 새로운 세력 창출을 위한 구상을 하며, 전통적 선교 세력인 서구 선교 지도자들과 새로 일어나는 비서구 세계 선교 지도력의 상호협력을 모색했다.

나는 이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에서 새로이 일어나는 선교인력의 훈련을 위해 서구 선교단체와 협력 사역을 하고자, 1968년 아시아남태평양전도회의(Asia-South Pacific Congress on Evangelism) 직후 싱가포르에 있는 OMF 본부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OMF 대표들에게 한국의 국제선교협력기구의 선교사 훈련을 위해 동반자 관계를 제안했다. 그러나 나의 제안을 OMF는 아주 냉담하게 거절했다. 아시아 국가가 서구 국가 선교기관의 동반자가 되는 것은 어림도 없다는 태도였다.

나는 낙심하지 않고 미국 뉴욕에 있는 C&MA 본부를 찾아가 총무인 루이스 킹(Louis L. King) 박사를 만났다. 나는 ‘C&MA 중심 선교지인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선교사들과 C&MA 베트남 교회와의 동역관계 제안’을 했고, C&MA 간부진들은 이사회의 공식 회부하여 의논한 후 답변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돌아온 회답은 “아직은 아시아 선교사들과 서구 선교단체의 동역관계는 구상하지 않고 있다”는 정중하지만 냉담한 내용이었다.

나는 계속 델웨어(Delaware)주 윌밍턴(Wilmington)에 있는 복음주의장로교총회의 세계장로교선교회를 방문하였다. 이 선교회는 한국에 두 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한 단체였다. 또한 회장인 스탠리 쏠토우(Stanley Soltau) 박사는 1920년대부터 한국에서 활동한 유명한 선교사이다. 그가 나의 제안을 받아 수용하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그 선교회의 총무를 비롯한 다른 간부들은 “미국 선교사가 활동하는 선교지인 한국 교회의 선교사와 동반자 관계는 고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다. 결국 회장의 적극적인 추천도 그들의 반대를 꺾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일리노이주 휘튼(Wheaton)에 있는 TAEM선교회 본부를 찾았다. 나는 TEAM선교회가 한국에서 극동방송국을 설립할 때 앞장서서 어려운 정부의 방송국 설립허가를 받아준 공로자였고, TEAM선교회가 생명의말씀사를 설립하는데 문화공보부의 허가를 받아준 협력 사역자였다. 그러나 TEAM 선교회 역시 “아직은 아시아 선교사가 TEAM의 동반자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선교를 위한 동과 서의 협력 제안은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서구 기독교 선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선교지 국가가 선교사 파송국가로 크게 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서구 선교단체들이 한국 선교사들을 자기 선교단체의 선교사로 흡수하기 시작하고 한국에 자신들의 선교단체 지부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이후였다. 엄청난 수의 한국 선교사들을 눈으로 보게 된 이후, 서구 선교단체는 한국 교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나는 서구 기독교 선교지도자들의 이러한 오만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 먼저 아시아 선교지도자들의 단합과 상호협력의 새로운 선교네트워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8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