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버스에서 내릴 때의 일이다.
그 날도 어김없이 파김치가 되어 늦은 시간 버스에서
반 졸, 반 잠 하다 하마터면 내릴 곳을 지나쳐 버릴 뻔했다.
빼곡히 찬 사람들 사이로 버스에서 내리는데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형체가 정류장에 서 있었다.
발을 헛디디지 않고, 그 형광물체를 피하며 지나치는데
늘 내리는 곳인데 처음 본다는 생각도 잠시...
주변에 가로등도 상점의 불빛도 없는 때여서
그 형광물체는 더욱 강조되었는데...
사람이었다.
연두색 야광 스타킹...
듬찍막한 기둥 두개가 말뚝처럼 박혀있는 줄 알았다.
내심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눈물이 다 나더라...
그러면서 뭔가를 생각했다.
1. 우리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야광 빛이기를...
2. 어려움과 힘든 상황 속에서 빛이 되어주시는 예수님
도둑은 야광 스타킹을 쓰고 작업(?)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일 하는게 들통나니까...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야광 스타킹 하나씩은 가지고 살자.
기도든, 말씀이든, 착한 행실이든, 기분좋게 하는 말이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