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베드로가 보여 준 인간적인 연약함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주와 함께 죽는 데도 같이 가겠다고 호언 장담했으나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갔습니다(54절). 예수님께서 잡히셔서 끌려가실 때 다른 제자들은 다 도망가 버렸으나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갔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의 불분명한 태도를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날도 우리가 실제적인 삶에서 예수님과 동떨어진 생활을 할 때 우리는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뜨거운 신앙의 열정을 가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신앙인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베드로는 뜰 가운데 불을 피운 사람들과 함께 앉았습니다(55절). 이는 성도가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성도를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하여 급기야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기 때문에 죄악과 접할 수밖에 없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며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였습니다(56-62절). 두 사람이 베드로를 예수님과 함께 있던 자라고 고발했을 때 베드로는 그 말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연약함을 보였습니다. 한때 그는 주님 앞에서 담대한 신앙 고백을 했었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을 잡으러 온 말고의 귀를 잘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물 위를 걸었던 유일한 제자였습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불분명한 신앙적 태도를 가지고 불신자와 어울릴 때에는 실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베드로의 연약한 모습을 상기하여 우리의 신앙 상태를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순간 어떻게 주님께 충성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기도하여 진정한 제자의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