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나와 있는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리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팔레스틴의 풍습을 먼저 이해하여야 합니다.
1. 당시 고대 근동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은 개나 마찬가지로 부정한 것으로 취급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틴의 주택을 가보면 ‘마스타비’ 라고 불리우는 문지방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 곳에서 식구든 손님이든 모두 신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거룩한 모임의 장소에서는 결코 신을 신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윗이 ‘에돔에 내 신을 던지리라’고 표현한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다윗은 에돔을 조롱2하면서 더러운 신발을 벗어놓는 장소인 ‘마스타비’와 에돔을 똑 같이 취급하였던 것입니다.
2. 고대 중근동지역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떤 지역에 신발을 벗어 던진다는 행위는 힘으로 빼앗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에돔에 신을 던지겠다는 표현은 에돔을 주인의 신이나 닦는 노예 민족으로 삼겠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종교적으로 신발은 흔히 죄악에 오염된 온갖 더러운 행위와 성품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야웨의 천사가 모세에게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고 했으며 수 5:15에 “야웨의 군대장관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고 명령했던 것입니다.
이런 의미들을 종합해 볼 때 본 문구가 의미하는 것은 에돔이 이스라엘의 무력에 완전히 굴복당해 결국 종이 될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