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12.13 0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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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양명의 일화입니다.


왕양명은 중국 명나라 때 지행 합일(知行合一)을 주장하여 양명학을 발전시켰던 사람입니다.


당시 중국에는 산적, 마적 등의 세력이 심하였는데 왕양명이 그들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받고 강서 지방으로 가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왕양명을 찾아와 진중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위병이 그를 가로막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강의를 하고 계시는 중이니 들어갈 수 없습니다.”


“네? 선생님께서는 그럴 겨를이 있으십니까?”라고 그가 묻자 위병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것은 선생님께서 날마다 하시는 일이니까요.”


강의가 끝나고 왕양명을 만난 그는 물었습니다.


“적도들이 언제 역습할지 모르는 이 위험한 중에도 선생님은 유유히 강의만 하고 계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러나 왕양명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산중의 적을 무찌르기는 쉬운 일이나 마음에 있는 적은 무찌르기가 어렵다네.


그러기에 나는 매일 내 마음을 향하여 도를 강의하고 있는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