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예람지기 2013.09.10 0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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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중에서도 찬송을 부른 파울 게르하르트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1살 때 유럽 전체를 휩쓴 30년 전쟁으로 말미암아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는 전쟁과 페스트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후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전쟁은 1648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피폐해졌고 그는 힘겹게 대학을 졸업했지만 할 일이 없었습니다. 가정교사 등으로 간신히 생활을 지탱하다가 44세 때 처음으로 조그마한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년 후에는 베를린의 큰 교회에 부임했으나 영주의 종교 정책과 충돌해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그의 다섯 명의 아이들 중에서 네 명이 병으로 죽었고, 끝내는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때 나이 62세인 게르하르트는 하나 남은 9세 된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 전전했습니다.


게르하르트는 삶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모두 찬송가로 표현했는데 그가 지은 찬송은 무려 123곡이나 됩니다. 그는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을 의지한 것입니다.


주름이 깊게 패인 그의 초상화 아래에는 “악마의 체에 걸러진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