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는 이스라엘이 애굽과 바벨론에 속박되었다가 극적으로 해방되어 나온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죄와 마귀의 속박아래 있던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해방되고 영생을 얻게 된 구원과 연결됩니다(롬 8:1-2). 본문 말씀에는 사도 베드로가 헤롯의 감옥에서 풀려난 사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혼과 육신의 해방을 의미합니다.
1. 구원받기 이전의 상태
폭군 헤롯은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마저 죽이려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는 지금 군사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진 삼엄한 경비망 속에 꼼짝달싹 못하는 지경이었습니다. 그 감옥은 두 겹 세 겹 쇠문으로 잠겨 있어서 탈출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의 몸에는 쇠사슬로 묶여져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는 죄와 마귀의 권세에 얽매인 인간의 모습입니다.
에베소서 2:2에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베드로는 그런 살벌한 상황 가운데서도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6절). 헤롯이 베드로를 끌어내어 죽이려고 계획한 그 전날 밤까지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잠만 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사실도 모르고 세상의 단잠에 빠져 있는 것이 구원받기 이전의 우리 모습입니다.
2. 구원의 과정
베드로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경륜 속에 이루어 졌습니다. 그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하나님의 사자가 베드로의 곁에 나타나 잠든 그를 흔들어 깨우며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고 했습니다. 천사가 시키는 대로 베드로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이미 쇠사슬이 그의 손에서 벗어져 있었습니다. 겉옷을 걸치고 천사를 따라 나섰을 때 여러 명의 군사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째와 둘째의 경비초소마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고 밖으로 통하는 육중한 감옥 문도 열려져 있었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베드로는 생시인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생각하였습니다(9절).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신비로운 일은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사실은 꿈같은 은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시 126:1-2).
3. 구원의 특징
성경적인 구원론의 특징은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의 의지나 정신력에 의해서 무엇이든지 쟁취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성경은 역사의 주권이 창조주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를 수감한 헤롯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를 죽이고 그 여세를 몰아 베드로도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일을 자기의 의지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감옥이나 군사력으로 막지 못했습니다.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폭군 자신도 결국 하나님의 치심을 받아 창자에 벌레가 먹어 죽었습니다(23절). 그도 역시 하나님의 손을 벗어날 수 없었던 사람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