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2년을 마감하는 송년주일입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던 한해를 살아오면서 보람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성경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을 가리켜 “나그네와 행인”이라고 합니다(벧전 2:11). 옛날 야곱은 나이를 묻는 바로 왕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고 하였습니다. 야곱처럼 우리도 나그네의 길을 여행하면서 한 해를 살아왔습니다.
1. 미완성의 길입니다.
야곱은 “내 나이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라고 하였습니다(9절). 야곱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도 평생 동안 나그네 길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야곱의 나이가 아브라함이나 이삭의 나이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살아가면서 이루어 놓은 신앙의 업적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의 조상들은 여기 저기 유랑하는 나그네의 생활을 했지만 하나님 중심 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간 데마다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고 무슨 일이나 하나님의 계시와 말씀에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앞서 믿음의 사람들이 걸어간 그 길을 따라서 신앙의 전통을 지켜야만 됩니다. 조상들이 지켰던 바른 믿음과 경건한 삶을 실천하는데 못미쳤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말입니다.
2. 험악한 길입니다.
야곱은 그가 걸어 온 130년의 노정을 “험악한 세월”이라고 하였습니다. 불안한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세월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 사람이 알지 못하는 십자가의 고난이 있고 그침 없는 자기와의 싸움이 있습니다. 야곱도 자기 속에 있는 정욕 때문에 참으로 고달픈 세월을 살았습니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밧단 아람으로 망명을 갔고 거기서도 라반의 집 식구들과 대결하다가 도망쳐 나오고 말았습니다. 세겜 땅 숙곳에서도 그곳 원주민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죽음과 애지중지하던 요셉을 잃고 슬픔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나그네 인생들에게는 어디에서나 험난하고 고달픈 삶이 연속되는 것입니다.
3. 승리자의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창 32:28). 이스라엘이란 승리자라는 뜻입니다. 나그네 길의 험한 세월을 보낸 그에게 승리자의 칭호를 주신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께서는 승리자의 길을 보장해 주십니다(롬 8:37).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이나 환경 가운데도 오직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을 믿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비전입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있고 소망이 있는 사람은 그침 없는 고난의 길을 걸으면서도 인내하며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기쁨과 희열을 맛보면서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라도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 최상의 축복인줄 알기 때문입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믿음으로 살아 온 것이 승리적 삶이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