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에 간혹 심하게 통곡을 하고나면 속이 후련하고 맺힌 것이 풀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일시적이거나 심리적인 효과일뿐 그 자체가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혼의 상태를 겨냥하여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좇아 신앙적 관점에서 애통의 의미와 거기 따르는 축복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애통(눈물)의 의미
‘애통’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몹시 슬퍼함’ 또는 ‘가슴이 아프도록 슬퍼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슬픔이 아니라도 아파서 우는 경우도 있고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억제할 수 없는 분노가 폭발할 때, 또는 망연자실하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가슴이 아프도록 애통하는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나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빼앗겼을 때 주체할 수 없는 슬픔으로 평생 동안 지고 가는 아픔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흘리는 눈물 가운데 애통이 아닌 기쁨의 눈물도 있습니다. 기대 이상의 좋은 일을 당했거나 꿈같은 희망이 이루어졌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분에 넘칠 만큼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을 때도 눈물을 흘립니다.이런 눈물을 두고 애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2. 복 있는 눈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애통은 육신적인 슬픔이나 기쁨에서 우러나는 울음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비춰진 인간이 정확한 자기의 모습을 인식하고 통곡하는 회개의 눈물을 의미합니다.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자기가 죄인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리며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고 외친 것도 같은 뜻입니다(눅 5:8). 성전에서 기도하던 세리가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고 외친 것이 거기에 해당합니다(눅 18:13).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나단 선지자에게 책망을 받은 다윗은 평생 동안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편 51:17에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고 하였습니다.
3. 애통하는 자가 받는 축복
중심에서 우러나는 회개의 눈물은 하나님께서 소중히 여기십니다. 다윗은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라고 하였습니다(시 56:8). 열왕기하 20:5에는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고 하였습니다. 자기의 죄를 깨닫고 심령에서 우러나는 통회의 눈물을 흘릴 때 하나님께서 거기 상응하는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본문 말씀에는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라고 하였습니다. 가슴 아프게 통곡하는 사람에게는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위로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물질이나 명예나 인간적인 요소로 해결되는 위로가 아닙니다. 가장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위로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위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위로의 원천입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사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위로와 평안의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