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왕국이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당할 때 왕궁 내시로 있던 구스 사람 에벳멜렉은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약속받았습니다. 세상 사람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구원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같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도 그 믿음의 행위에 따라서 복을 받는 사람이 있고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에벳멜렉은 믿음으로 복을 받은 사람의 표본입니다.
1. 사리분별이 정확했습니다.
계시에 의존하는 올바른 믿음은 선과 악에 대한 바른 척도가 됩니다. 믿음이 있고 열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도 옳고 그름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하곤 합니다(행 5:39).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된다고 소리치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모세의 율법과 하나님의 말씀을 준수한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함락 당하기 직전 시드기야왕과 많은 방백들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죽여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계시가 그들에게 거슬렸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진창뿐인 구덩이에 던져 넣었을 때 에벳멜렉은 왕에게 나아가서 “저 사람들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행한 모든 일은 악하니이다”하고 진언하였습니다(렘 38:9).
2. 선지자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희망을 잃게 되었을 때 선지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예레미야 5:1에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에벳멜렉은 이방인이요 왕궁에서 일하는 내시지만 왕에게 나아가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죽게 해서는 안된다고 진언하였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해줄 선지자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으로부터 계시와 환상을 받고 그것을 백성에게 전하는 사람입니다. 선지자 옐리야는 아합왕 앞에서“내 입에 말이 없으면 수년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왕상 17:1). 옛날 수넴 여자가 엘리사를 자기 집에 모시면서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라”고 하였습니다(왕하 4:9).
3. 선지자를 구출하였습니다.
에벳멜렉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시드기야왕은 그에게 30명의 용사를 붙여주고 예레미야를 구출하게 하였습니다. 에벳멜렉은 헝겊과 낡은 옷들로 밧줄을 만들어 구덩이 아래로 내려뜨리며 예레미야에게 그것을 겨드랑이에 대도록 하고 그를 끌어 올렸습니다(렘 38:10-13). 이와 같은 행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하수에로왕 당시 하만의 모해로 유대인이 모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왕후 에스더가 금식을 선언하면서 “내가 죽으면 죽으리이다”하고 왕에게 나아간 것과 같습니다(에 4:16). 에벳멜렉은 목숨을 걸고 왕에게 나아가 예레미야를 구출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하여 “네가 나를 믿었음이라”고 하시며 그에게 축복을 약속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마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