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교

장년
예람지기 2010.12.19 00:00:00
616
  • 일자
    2010-12-19
  • 설교
    손상률 목사
  • 성경
    누가복음 2:1~14

예수님의 성탄절은 세계인의 명절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전무후무한 역사적 대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서 기자 가운데 유대인을 상대로 기록한 마태의 글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하늘의 천체가 동원되었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출동한 박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마 2:1-12). 한편 이방인을 상대로 기록한 누가복음에는 베들레헴 목장을 배경으로 천사의 무리들이 펼치는 크리스마스 새벽송의 장면을 소개하였습니다. 천사들은 목자들에게 지금 베들레헴 마굿간에 가면 강보에 싸서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12절). 우리는 이 시간 예수님의 성탄절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성경 계시의 신빙성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원대하신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오래전부터 예언된 성경 계시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 11절에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고 하신 말씀이 그것을 의미합니다.

 

1) 성약(聖約)의 구주입니다.

마태복음 1:1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선민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 후손으로 세상에 오실 예수님과의 중간 인물입니다. 시편 89:3-4에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고 하였습니다. 선지자 미가는 예수께서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실 것을 내다보면서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미 5:2). 가이사의 호적령에 따라 다윗의 자손인 요셉이 마리아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오게 됨으로써 이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4절).

 

2) 죄인의 구주입니다.

11절에 “......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 는 모든 인류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곧 죄와 죽음 아래 있어서 구세주를 필요로 하는 인간들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를 사람의 몸을 입혀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요 3:16). 다윗의 자손 요셉이 그와 정혼한 처녀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때 천사 가브리엘이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기를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고 하였습니다(마 1:20-21).

 

3)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이나 십자가 죽음이나 부활의 도리는 모두가 다 이적이요, 신비이기 때문에 인간의 지식으로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언하면서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고 하였습니다(사 7:14). 처녀의 몸에서 아들이 난다는 것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마리아도 천사에게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하고 반문하였습니다(눅 1:34). 천사 가브리엘은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고 하였습니다(눅 1:35). 이를 두고 사도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고 하였습니다(요 1:14).

 

2. 하나님 사랑의 실현입니다.

인간의 시조 아담이 범죄한 이후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기로 계획하였습니다(창 3:15).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의 사랑이 실제적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요 3:16).

 

1) 보통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12절에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동방 박사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헤롯의 왕궁에 찾아 가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이가 어디 계시냐?”고 물었습니다(마 2:1-2). 그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오신 분이라고 생각하였고 또 당연히 왕궁에서 탄생하셨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들은 그 아기가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의 왕들보다 훨씬 못한 취급을 받으신 것은 그가 만인의 구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사 53:2). 빌립보서 2:6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고 하였습니다.

2) 속죄의 양으로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태어나신 외양간은 소와 양이 거처하는 공간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키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고 하였습니다(요 1:29). 여기 어린 양은 속죄의 양을 뜻합니다. 구약시대 제사장은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일 년 되고 흠 없는 어린 양을 잡아 속죄의 제사를 드렸습니다(레 1:10). 이사야는 예수님을 두고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고 하였습니다(사 53:7). 그는 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가리켜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도다.”고 하였습니다(사 53:5).

 

3) 몸으로 체휼하였습니다.

성경적 사랑은 말과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요일 3:18). 예수님의 탄생은 사랑의 대상인 인류의 모든 질고를 자기 몸에 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기적으로는 가이사의 명령에 따라 전 세계가 호적을 하기 위하여 고향으로 이동하는 때였습니다. 요셉도 임산한 마리아를 데리고 갈릴리 나사렛에서부터 멀리 유대 지경의 베들레헴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본문 말씀 6-7절에 “거기 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가난하고 힘이 없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고를 몸소 체험하는 시작이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셨고 몸으로 체휼하셨다고 하였습니다(히 4:15-16).

 

3. 하나님 나라의 이상입니다.

베들레헴 목자들에게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천사들은 예수님의 탄생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고 하였습니다(10절). 곧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야말로 온 세상 모든 인류에게 주는 최상의 복음이라는 뜻입니다.

 

1)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된 것입니다.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하고 성탄절 새벽송을 불렀습니다(14절). 이 천군의 찬송이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심으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졌습니다. 한 아들을 희생시켜 많은 아들들을 얻게 되었으니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 자신은 십자가 위에서 희생의 죽음을 당하심으로 한 알의 밀이 되었으나 그 결과 많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요 12:24). 그것은 구원의 열매이며 새 생명의 열매입니다. 요한복음 15:8에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2)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은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에 동참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세상 사람들 중에서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요한복음 1:12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을 통하여 기뻐하심을 받으십니다. 누가복음 3:22에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고 하였습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이 기뻐하는 성탄절을 맞이하고도 그 기쁨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마 2:16). 그렇지만 성탄절의 의미를 알고 하나님의 기뻐하심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3) 인류 공동체의 소망입니다.

성탄절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천사들의 메시지는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것입니다(14절). 죄와 마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각종 재난과 질병과 전쟁으로 불안에 떠는 인류에게는 가장 크고 절실한 소망이 평화입니다. 그 평화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이사야는 세상에 오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진정한 평화의 근원자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 9:6에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가 지배하는 세상이 올 때 사람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 연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사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