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녀는 존귀한 신분이지만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햇빛과 비도 의로운 사람이나 불의한 사람이 다 같이 누리는 것처럼(마 5:45), 세상이 주는 시련과 고난도 예외 없이 당하곤 합니다. 본문 성경에 나오는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는 세상에서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의 표본입니다.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고, 하나님으로부터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었음에도 그들이 겪은 시련이나 환난은 세상 어느 사람과 다름없는 체험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왕이 없는 시대입니다.
사사기 성경의 기자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말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삿 17:6, 18:1, 19:1, 21:25). 이는 지도력의 공백상태를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과 야곱같은 족장시대에는 하나님께서 그들과 직접 상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국가형태의 큰 집단이 되었을 때는 모세를 세우시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통치하도록 율법을 주셨습니다. 모세가 죽은 다음은 여호수아가 지휘봉을 이어받았습니다(신 34:9, 수 1:1-9). 그러나 여호수아 사후에는 정상적인 지도 체계가 없이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지속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14명의 사사가 일어나서 일정 기간 동안 백성을 다스렸으나 그가 죽고 나면 이웃 부족들에게 짓밟히는 등 불행을 겪곤 하였습니다.
사사기 17:6에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자기 좋을 대로 행동했다는 것은 방종(放縱)을 뜻합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이 있고, 그 원칙에는 누구나 다 지배를 받아야만 합니다.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동한다면 질서는 없어지고 백성들은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이스라엘에 마지막 사사인 삼손이죽은 다음 제사 행위의 근본이 무너졌습니다. 미가의 집에서는 산당에 우상을 만들어 놓고, 자기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섬기게 하였습니다(삿 17-18장). 사사시대 말기에는 베냐민 지파 기브아 사람들의 음행이 있었고 이로 인해서 골육상잔의 피흘리는 전쟁으로 얼룩졌습니다(삿 19-21장).
사도 바울은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고 하였습니다(딤후 4:3-4).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담의 범죄도 하나님 말씀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선악과를 먹음으로 하나님처럼 된다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분수를 뛰어넘는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가족 공동체를 비롯하여 어떤 사회나 단체라도 구성원이 자기 소견에 좋을 대로 행동한다면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교회운동은 하나님 중심의 지도력에 따라 모두가 다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기관입니다.
2. 베들레헴 사람입니다.
1절에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우거 하였는데”라고 하였습니다. 베들레헴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곳으로서 매우 유서 깊은 고장입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그곳 사람이라는 것은 신앙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구약에 나타나는 인물이나 사건, 지명까지도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상징적 계시입니다. 구약의 대표적 인물인 다윗이나, 그의 고향 베들레헴도 예수님의 탄생지로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분부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서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삼상 16:4-13). 이 사건에 근거하여 선지자 미가는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미 5:2).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고향 이지만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탄생지입니다. 여기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는 말씀은 영원하신 왕 예수님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요 1:1-2).
2) 축복이 보장된 사람입니다.
베들레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