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소망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이 사실에 대하여 이사야는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고 하였습니다(사 9:2). 본문 1절에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펼쳐질 신약교회의 환상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물이 바다를 덮는 것같이 온 세상에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1. 세상을 바다로 표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하의 물을 한 곳으로 모으셨기 때문에 바다가 되었고 드러난 곳은 육지가 되었습니다(창 1:9-10). 육지에는 풀과 나무와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며 공중에는 새들이 날게 하였고, 바다에는 어패류와 해초류들이 서식하게 하였습니다(창 1:11, 21-22).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바다의 넓이는 육지의 4배나 된다고 하며, 그 속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자원의 종류는 육지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이것들도 역시 하나님의 통치영역에 속하고 있어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에 따라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자연계의 모든 현상과 인류의 역사가 다 하나님의 간섭 속에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그가 지으신 모든 피조세계에 질서와 평화를 이루며 서로 공존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범죄로 인하여 세상에는 평화가 없어지고 살벌한 전쟁터로 바뀌었습니다. 인간 세계에는 진리와 정의가 없어졌고 자연계에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자행되고 말았습니다. 본문 말씀 4-5에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
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정의가 무너지고 불의한 자가 횡포를 부리는 악한 세상에 예수님을 보내셔서 공의와 정직이 지배하는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겠다는 약속입니다.
누가복음 21:25에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바다 위에 놀이 일어나고, 파도가 몰아치면 항해하는 사람은 죽음의 고통을 당하곤 합니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에서 가다가 풍랑을 만나서 죽게 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14:22-33). 그때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통하여 제자들의 믿음을 연단을 시키고자 하였습니다(마 8:26). 마귀가 활동하는 세상에서 성도가 시달림을 당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믿음의 연단과 훈련을 쌓게 됩니다(요 16:33). 요나가 풍랑 이는 바다 속에 던져진 다음 하나님의 선지자로 다시 태어난 것같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는 성도를 연단시키기에 필요한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물이 바다를 덮게 되면 그 속에서 생명의 활동이 전개됩니다. 죄로 오염된 세상을 죽음의 바다로 비유한다면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물은 살려내는 물이요, 생명의 물입니다. 성경에는 성령을 물로 표현하였습니다(요 7:39). 바다에 물이 덮여서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것처럼 죄와 죽음아래 있는 인간이 성령 안에서 새생명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롬 8:1-2). 성령은 살려내는 영입니다. 흙으로 빚은 몸에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가서 생령(生靈)이 된 것이나(창 2:7), 골짜기의 마른 뼈들에게 성령의 바람으로 살아나게 한 것은 모두 성령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겔 37:10). 하나님께서는 말세에 모든 사람에게 성령을 충만히 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욜 2:28).
2) 은혜의 물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신령한 은혜를 뜻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벌거벗은 몸을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 입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가죽옷으로 덮어 주었습니다(창 3:21). 물은 더러운 것을 깨끗이 씻어서 정결케 하는 것을 뜻합니다(겔 36:25). 물이 바다를 덮는 것같이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인간의 죄를 성결케 하고 덮어주는 은혜를 약속하였습니다. 스가랴 13:1에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주민을 위하여 열리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물이 바다를 덮는다는 것은 충만하여 차고, 넘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모자람이 없이 차고, 넘치게 부어 주십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고 하였습니다(요 1:16).
물이 바다를 덮고 그 속에 모든 생물이 활발하게 번성하게 되면 풍요로운 어장이 형성됩니다. 에스겔 47:8-10에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바다에 들어가서 바다를 살려내고 거기 많은 물고기가 모여들어 황금어장이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바다는 인간에게 풍요로움을 주는 곳입니다. 물질적 번영뿐만 아니라 교통과 문화의 발전을 이루게 하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독교의 복음이 가는 곳에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미신과 잘못된 전통의 폐습에서 깨어나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세계관으로 높은 차원의 삶이 전개되어왔습니다. 영혼이 살고, 육신이 형통케 되는 축복의 시대를 열어 놓았습니다.
1)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9절에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배은망덕 하는 행위입니다. 옛날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결국 불행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습니다(삼상 2:12).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을 바로 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선지자 호세아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호 6:3).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너무나 고상하여 이전에 가졌던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렸다고 하였습니다(빌 3:8). 지혜자 솔로몬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지식의 근본이라고 하였습니다(잠 1:7).
하박국 2:14에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고전 10:31). 하나님께서는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사 43:7).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제각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만(시 19:1-2),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말았습니다(사 1:2-6).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 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롬 1:23). 예수님께서 주도하시는 지상교회의 사명은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그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되면 이 땅에 그리스도의 이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교회를 통하여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열방이 주께 돌아오게 되면 이 땅에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합니다(계 21:1-2).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인류의 공통적인 가치인 완전한 평화와 참된 행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놀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으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해도 아무런 해됨이나 상함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6-9절). 이사야 2:4에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