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교

장년
예람지기 2009.02.22 00:00:00
829
  • 일자
    2009-02-22
  • 설교
    손상률 목사
  • 성경
    이사야 52:13~15
선지자 이사야는 범죄한 백성의 멸망을 경고하면서 그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를 입고 오시게 되는 임마누엘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성취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여호와의 종’으로 묘사하였습니다. 그분은 죄와 죽음아래 얽매인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하여 스스로 ‘고난의 종’이 되었습니다. 본문 말씀은 예수님의 신분과 사역과 결과에 대한 예언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종된 우리들의 삶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1. 존귀하신 종입니다.

13절에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종’이라고 부른 그분을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1)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표현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 초두에 예수님의 선재성(先在性)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태초부터 계신 말씀’(λογοs)이라고 표현하였고 또한 창조의 근원자라고 하였습니다(요 1:1-3). 요한복음 1:14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비록 여인의 몸을 통하여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셨으나 그의 신성과 영광은 창조주로서 가지는 지극히 존귀하신 분임을 나타내 주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였습니다(골 1:15).

2) 효과적인 속죄입니다.

여기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는 말씀은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최상의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유일성(唯一性)과 존귀함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중에도 속죄에 관련된 부분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본문 15절에 “그가 나라들을 놀라게 할 것이며”라고 한 말씀은 옛날 번역에 “후에는 그가 열방에 피를 뿌릴 것이며......”라고 하여 이를 예수님의 속죄의 보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율법은 짐승의 피를 흘려 제사하는 속죄의 원리를 말했으나 이것도 십자가에서
속죄의 죽음을 당하실 예수님을 상징한 것입니다. 히브리서 9:12에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3)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분입니다.

13절에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형통하리니”라는 말은 ‘지혜롭게’ 또는 ‘용의주도하게’ 빈틈 없이 행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신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적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셨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그의 종으로 충성스럽게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신 예수님을 높이 들어올리시고 가장 존귀하게 하실 차례입니다. 빌립보서  2:9에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였다”고 했습니다.


2. 고난의 종입니다.

 14절에 “전에는 그의 모양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의 모습이 사람들보다 상하였으므로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하여 놀랐거니와”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세상에 계시는 동안 하나님의 종으로 살았던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1) 낮아지신 예수님

 빌립보서 2:6-8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자원하여 종이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쩌다 종이 되었더라도 거기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를 버리고 스스로 낮고 천한 인간의 몸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고린도후서 8:9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2) 섬기는 자의 삶

왕이신 예수님이 종의 신분으로 오셔서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삶을 실천하였습니다. 마가복음 10:45에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생애를 통하여 어떻게 사람들을 잘 섬겼는지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처음 일정한 기간 동안은 사가에서 부모와 형제를 돌보며 가족을 부양했습니다(마 13:55). 공생애 기간 내내 인간이 안고 있는 불행의 현장을 찾아가시며 병든 자를 고쳐 주셨고(요 5:2-3), 죽은 자를 살려 내셨으며(눅 7:11-16), 절망하는 자에게 소망을 주셨습니다(요 4:10). 예수님께서는 어느 곳에 가시든지 몰려오는 사람들을 돌보시기 위하여 식사할 겨를도 없이 분주하게 일하셨습니다(막 3:20).

3)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것

일찍이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세상에 오셔서 인간의 죄와 허물을 다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실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이사야 53:3에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자기비하(卑下)의 극치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서 빌라도의 재판석에서 사형을 받았습니다. 심판받을 죄인의 손에 의하여 옷을 벗기우고, 홍포를 입게 되고,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온갖 수모를 겪었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갈대로 머리를 때리며 온갖 희롱을 하였습니다(마 27:27-31).


3. 승리의 종입니다.

15절에 “그가 나라들을 놀라게 할 것이며 왕들은 그로 말미암아 그들의 입을 봉하리니 이는 그들이 아직 그들에게 전파되지 아니한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을 예언한 말씀입니다.

1) 악령의 권세를 제압하심.

여기 나라들을 놀라게 하고 왕들의 입을 봉하게 된다는 것은 예수님을 대적하던 세력들의 몰락을 의미합니다. 왕들은 세상의 권력을
말하는 것이며 동시에 마귀와 결탁된 불신앙의 세력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시편 2:1-3에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고 하였습니다. 바울도 우리가 대적해야 할 세력을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하였습니다(엡 6:12).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교회를 박멸하려 했던 모든 세력이 완전히 꺾이고 굴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계 20:9-10).

2) 부활의 승리

우리가 믿는 예수님에 대하여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하고 신앙고백을 합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함으로써 저들이 승리하는 줄 알았으나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생명의 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마귀가 세상권력을 업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한 것은 스스로 멸망을 자초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와 같은 현상을 예견하면서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고 하였습니다(시 2:4).

3) 신약교회의 비전입니다.

본문 말씀에 “이는 그들이 아직 그들에게 전파되지 아니한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승리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자 지상교회의 기초가 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장차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지게 될 신약교회의 환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사야 42:4에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고 하신 말씀과 이사야 60:3에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고 하신 말씀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계 모든 나라와 모든 민족에게 편만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이사야는 ‘여호와의 종’으로 말미암아 전개되는 메시야 시대의 환상을 품고 그리스도 고난의 의미를 조명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