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교

장년
예람지기 2008.06.29 00:00:00
1060
  • 일자
    2008-06-29
  • 설교
    손상률 목사
  • 성경
    열왕기상 19:1~8
엘리야는 모세와 함께 구약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마 17:3). 성경은 그를 선지자 중에 선지자라고 하였습니다(눅 4:26).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을 엘리야라고 표현하였습니다(마 11:14). 엘리야는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강팍한 인간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받아들이도록 자기의 사명을 다했던 사람입니다. 성경은 그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왕상 17:18). 엘리야의 사적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인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1. 불의 사자 엘리야.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그가 필요로 하는 인물을 세우시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게 하십니다. 선지자 엘리야는 성경역사에도 흔하지 않는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엘리야를 ‘불의 사자’또는 ‘능력의 사자’라고 부릅니다.

1) 혜성 같은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의 7대 임금 아합왕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폭군입니다. 그는 부친 오므리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22년 동안(BC875-854) 집권하면서 하나님 종교를 말살하려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전의 모든 왕들보다 더 악을 행하였고 또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 이방신을 들여오게 하였습니다. 사마리아에 바알과 아세라의 사당을 짓고 목상을 건립하여 섬기게 하는 등 우상 종교의 나라로 전락시켰습니다(왕상 16:30-33). 그의 아내 이세벨은 매우 간악한 여인으로 이스라엘에 있는 하나님의 선지자를 모조리 죽이는 정책을 썼습니다(왕상 19:14). 이와 같은 암흑시대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하나님의 종교를 재건한 사람이 바로 엘리야입니다.

2) 말씀의 사자입니다.

엘리야는 아합왕에 맞서서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고 폭탄선언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을 넣어주시고 그 말씀을 아합왕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의 입으로 전해진 말씀은 그대로 적중되어 3년 6개월 동안 그 땅에 비와 이슬이 그쳤고 크게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는 또 사르밧에 있는 과부에게 떡을 만들어 오라고 하였습니다. 엘리야의 말을 그대로 순종한 과부의 집에는 흉년이 끝날 때까지 통에 한줌 가루와 병에 조금 남은 기름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왕상 17:10-16). 
선지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을 그대로 전하기만 하면 거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겔 37:10).

3) 능력의 사자입니다.

엘리야의 말이 있은 다음 3년 이상 가뭄에 들고 이스라엘이 흉년으로 죽어가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아합왕은 엘리야에게 적개심을 품었습니다. 그때 엘리야가 나타나서 왕에게 제의하기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450인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인을 갈멜산으로 모아 오게 하고 그들과 어느 신이 참신인지 대결을 벌이게 하였습니다(왕상 18:19). 그 결과 바알과 아세라는 응답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기도대로 불로서 응답하셨고 그의 능력을 과시하였습니다. 엘리야는 그 여세를 몰아 기손 시냇가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그 후로 엘리야는 ‘불의 사자’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습니다.


2. 낙심하는 엘리야.

갈멜산에서의 승리가 있은 다음 엘리야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성난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기로 맹세하고 그를 찾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브엘세바에 있는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하나님께 죽기를 기도하였습니다.

1) 인간의 한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엘리야는 그의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일화를 많이 남긴 사람입니다. 그는 아합왕 앞에서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라고 선언을 하였습니다(왕상18:18). 그는 이세벨이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빼앗았을 때 이세벨을 향하여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하고 저주의 죽음을 예고하였습니다. 그의 말년에는 죽음을 보지 않고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왕하 2:11). 이토록 무적의 용장 엘리야도 이세벨이 선지자를 모두 죽이고 자기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죽여달라는 기도를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신약의 야고보는 “엘리야도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약 5:17).

2) 기대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선지자의 대표 격이라 할 만큼 엘리야는 많은 이적과 큰 능력을 행사한 인물입니다.
폭군 아합왕의 권세나 간악한 이세벨의 압력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천지를 뒤덮은 우상종교를 척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선언 한대로 3년 6개월이나 비가 오지 아니했고, 또 그가 기도 한대로 하늘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기도 하였습니다(왕상 18:4-46). 그렇지만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아합왕과 이세벨은 살기등등하게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박해했고, 반면 바알과 아세라 우상은 수그려들 줄을 몰랐습니다. 오히려 그 땅에 있는 하나님의 선지자들만 모조리 희생당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허탈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3) 자기의 역할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본문말씀 4절에 그가 죽기를 기도하면서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곧 지금까지 아합왕과 맞서서 싸운 것과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자기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이상 자기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기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세상에서 다른 미련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자기의 사명을 알고 그 일을 위해서 진력할 때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3. 회복되는 엘리야.

하나님께서는 낙심하고 쓰러져 있는 엘리야에게 천사를 시켜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의 물을 그 옆에 갖다 놓게 하시고 그를 어루만지며 일어나서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운을 차린 다음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호렙산까지 가게 하였습니다. 거기서 계시와 환상을 본 엘리야는 새힘을 얻고 일어났습니다.

1)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분부를 받은 엘리야는 호렙산 굴속에 숨어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렸습니다. 처음에는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며 지나갔습니다. 곧 이어서 지축을 흔드는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 뒤에는 산을 다 삼킬 듯 큰 불길이 지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그속에서는 하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작고 세미한 소리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왕상 19:8-15). 이와 같은 현상은 엘리야의 성향과 전혀 맞지 않는 사건입니다. 불의 사자로 불리우는 엘리야는 당연히 태풍이나 지진이나 강열한 불길 속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는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하여줍니다.

2) 주권자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을 알았습니다.

엘리야를 향하여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질문을 받고 그는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히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고 하였습니다(왕상 19:14). 엘리야의 말대로라면 이세벨의 칼에 의하여 하나님의 선지자는 모조리 죽임을 당하고 자기 한사람만 남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종교가 몰락할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사람 7천명을 남겨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엘리야가 알지 못한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아합왕 이후를 대비하여 신실한 일꾼을 남겨두고 연단하고 있었습니다.

3) 자기의 사명을 수행하였습니다.

엘리야는 자기의 시대가 이미 끝났고 그가 수행할 역할이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엘리야가 행하여야 될 일거리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메섹으로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왕을 삼았습니다.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자기를 대신하는 선지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토록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할 일꾼들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엘리야는 자기에게 정해진 시간 그가 하여야 될 역할만 충실히 하도록 분부하였던 것 입니다.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여받은 사명을 수행하므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