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교

장년
예람지기 2008.02.24 00:00:00
1440
  • 일자
    2008-02-24
  • 설교
    손상률 목사
  • 성경
    출애굽기 15:22~27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 백성이 수르 광야에 이르렀을 때 3일 동안이나 물을 마시지 못하고 허우적거렸습니다. 마침 마라에서 샘물을 발견하였으나 그것은 쓴물이 되어서 마실 수 없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세가 나뭇가지를 꺾어 물에 던졌더니 쓴물이 해독되어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치료하시는 분이며 인간은 치료를 받아야 될 대상입니다. 세리 마태의 집에서 음식 잡수시던 예수님께서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마 9:12). 병든 인간, 죄와 죽음 아래서 신음하는 인간에게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기독교의 복음입니다.


1. 인생의 갈증

시편을 기록한 고라 자손은 하나님과 멀어진 인생이 영혼의 갈증에 허덕인다는 사실을 노래한 바 있습니다. 시편 42:1에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고 하였습니다.

1) 물이 없는 수르 광야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이 지금의 수에즈운하 북쪽으로 시내반도에 들어서면서 마실 물을 찾지 못하고 목마른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들이 통과한 지역은 대부분이 사막이기 때문에 지리와 환경의 조건이 매우 척박하고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들은 광야여행 기간 내내 물 때문에 마음이 상했고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세상은 물이 없는 사막으로 비유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이 생수의 샘물 이라고 하였습니다(요 7:37-38). 인간 세상에서 자랑하는 어떤 문명이나 역사도 그 중심에 예수가 없으면 이는 물 없는 사막처럼 심령을 갈급하게 되고 맙니다.

2) 마라의 쓴물.


그 혹독한 더위 속에서 3일 동안이나 물을 마시지 못하고 목말라 있던 그들은 마라에서 샘을 보자마자 그냥 들이켰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쓴물을 마시고는 견딜 수가 없었고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목마른 인생이 답답하다 못해 먹어서는 안 될 물을 마시는 경우가 흔하게 생겨납니다.
잠시 순간의 고통 때문에 잘못 발을 들여 놓았다가 더 큰 낭패를 당하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베들레헴에 살던 나오미의 가족이 흉년을 피하여 모압으로 이사갔다가 패가망신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는 모압 생활 10년 만에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가진 재산을 다 허비한 채 빈손으로 베들레헴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오미는 베들레헴 사람들에게 자기를 나오미(희락)라고 부르지 말고 마라(쓰다)라고 불러달라고 했습니다(룻 1:20).

3) 백성의 탄식


24절에 “백성이 모세를 원망하여 가로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라고 하였습니다. 백성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놓거나 하나님을 원망하곤 하였습니다. 모세 역시 자기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도우심을 요청하였습니다. 목마른 인생이 물을 찾아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13에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고 하였습니다.

2. 치료하시는 하나님


말라기 4:2에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안고 있는 근심 걱정이나 질병, 그리고 죄와 죽음에 관한 문제도 다 치료하십니다.

1) 문제의 원인을 아십니다.


환자가 병원에 가면 먼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병의 원인을 찾는 일에 집중합니다. 겉에 나타나는 상처와 같이 간단한 병이 아닐 경우 원인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애를 먹게 됩니다. 자칫 병의 원인과 상관없이 치료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병을 키우거나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인간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나 영혼의 갈증 같은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질적이거나 육신적인 처방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무능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이 스스로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히 4:15).

2) 치료의 방법을 아십니다.

문제의 원인을 아는 사람은 해답을 쉽게 찾아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그 백성이 지켜야 될 올바른 도리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거슬렀을 때 겪어야 되는 징벌과 고통이 어떤 것인가를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본문말씀 26절에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고 하였습니다. 치료의 방법은 하나님의 계명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3) 치료의 능력을 행사하십니다.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그가 원하시는 일이면 무엇이나 다 이루어내시는 분입니다. 본문말씀 25절에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분부를 받은 모세가 나뭇가지를 꺾어서 물에 던졌을 때 쓴물이 단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그대로 행사되는 증거입니다. 모세가 지팡이 하나로 온갖 이적을 행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했을 때 보여진 결과입니다.

3. 그리스도인의 소망


수가성 우물가에 있던 여인은 거기 있는 야곱의 우물을 자랑하였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요 4:13-14).

1) 완전한 샘물


27절에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에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고 하였습니다.  
엘림은 마라에서 남쪽으로 10km 쯤 떨어져 있는 곳인데 지금도 물과 숲이 있어서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쉬어갈수 있는 좋은 휴게소가 되는 곳입니다. 샘물이 열둘이고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라고 한 것을 두고 학자들 중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칠십 명의 장로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르광야에서 사흘 동안이나 헤매고 또 마라에서 쓴물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었던 자기 백성을 위하여 엘림에 넉넉한 샘물과 종려나무 숲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잠시 잠깐 해갈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목마르지 않을 완전한 샘물입니다.

2) 엘림의 오아시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수르 광야에서 삼일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고 애를 태우는 광경과 마라에서 쓴물에 시달리며 고통 겪었던 일들을 다 아시고 그들을 엘림으로 인도하였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그쪽으로 바로 가게 하셨더라면 그동안의 고생은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엘림에 진을 쳤으면 그들은 물이 없는 사막과 목마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통과하고 이겨낸 다음 큰 위로와 기쁨을 만나게 해 주십니다. 십자가의 고난이 없는 곳에는 부활의 영광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성도에게는 절망이 없습니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고난을 여러 번 경험한바 있는 바울은 성도에게 오는 환난이 희망의 시작이라고 보았습니다. 로마서 5:3-4에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고 하였습니다. 다윗도 고난 이후에 오는 하나님의 위로를 노래하였습니다. 시편 30:4-5에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