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성도들의 지상 생활을 나그네요 행인이라고 하였습니다(히 11:13).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온 역사는 오래전 구약시대 이스라엘 조상들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갔던 이스라엘 부족이 430년 후 모세의 인도를 받아 출애굽하여 40년간 광야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처음 애굽을 탈출해 나올 때는 환희와 감격 속에 들뜬 기분이었지만 얼마 못되어 그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시험과 고난으로 얼룩 졌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광야 같은 세상을 여행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그들이 르비딤을 통과한 다음 아말렉 사람들을 만나서 전쟁을 치른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말렉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피할 길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모세가 산위에서 팔을 들고 서 있는 동안 여호수아의 군대가 그들을 진멸하였습니다. 아말렉군을 무찌른 모세는 거기에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습니다. 곧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뜻입니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호와의 깃발을 앞세우고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2007년 새해에도 우리는 모두 여호와의 깃발 아래서 승리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1. 행진의 깃발입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그 집단을 상징하는 깃발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여행에도 각 지파의 두령들이 자기 지파의 표식을 나타내는 기수를 앞세우고 행진을 하였습니다.
1) 목적 있는 행진입니다.
하나님께서 호렙산 불꽃 앞에 선 모세에게 애굽에서 고생하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출 3:7-8). 그것은 옛날 그들의 조상과 맺은 언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찌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고 하였습니다(창 15:13-14). 모세와 함께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약속하신 가나안을 목표로 하고 힘든 광야 여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목적 있는 여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고 하였습니다(빌 3:14).
2) 계시에 의존하는 행진입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고 하였습니다(잠 16:9).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에는 하나님의 계시와 환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그들의 앞에는 언제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나서 행진을 주도하였습니다. 출애굽기 40:38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더라”고 하였습니다.
낮에는 성막 위에 구름이 머무름으로 더위를 면하게 해 주었고 밤에는 불기둥이 있어서 추위를 피하게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행진을 할 때나 장막을 칠 때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움직임에 따라서 행동하였습니다.
3)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행진입니다.
40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광야 길에는 애환도 많았고 기적도 많았습니다. 매일 아침 하늘의 양식 만나를 먹은 것이나, 목마를 때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마신 것도 놀라운 이적이지만 이것은 예수께서 생명의 양식이며 또한 영혼을 해갈하게 하는 생수가 되심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요 6:35). 그들의 행진을 주도한 구름 기둥과 불기둥도 우리에게 길이 되고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상징적 계시입니다(요 14:6).
옛날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깃발 아래서 가나안 여행을 했던 것처럼 우리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을 따라 신앙의 행진을 하여야 됩니다. 히브리서 12:1-2에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고 하였습니다.
2. 승전의 깃발입니다.
“여호와 닛시”는 백성이 아말렉을 쳐서 이긴 다음 승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단을 쌓고 거기에다 새겨 놓은 이름입니다. 곧 승리의 깃발 이라는 뜻입니다
1) 아말렉 전쟁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고 신 광야를 지나 거칠 것이 없이 행진을 계속할 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났습니다. 본문 말씀 8절에 “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나타난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행진을 방해 하는 세력으로 이는 성도들을 넘어지게 하는 마귀를 상징합니다.
성도가 가는 길에는 므리바에서 생수의 체험을 하는 것 같은 감격과 기쁨이 있는가 하면 곧 바로 예측 못한 아말렉의 습격도 받게 된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그렇지만 피할 수 없는 시험도 여호와의 깃발을 앞세우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2) 말씀에 순종하는 행동
이스라엘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과 함께 아말렉과 싸우는 동안 모세는 산위에 올라갔습니다. 이 싸움에서 지도자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세가 하루 종일 팔을 들고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급기야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모세의 팔을 받쳐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게 하였습니다(11-12절). 교회가 마귀의 세력과 대적할 때 언제나 말씀에 순종하여 일사불란한 행동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일을 하십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시위대 뜰에 갇혀 있으면서 백성을 향하여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였습니다(렘 33:1-2). 하나님께서는 그가 계획하신 일을 이루어 내십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는 성취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부르짖을 때 우리 앞에 크고 비밀한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 축복의 깃발입니다.
여호와의 깃발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상징입니다.
1)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는 것입니다.
깃발이 꽂히는 곳은 소유의 의미가 있습니다. 가령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가 꽂혀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뜻합니다. 여호와의 깃발은 하나님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출 19:6).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피조물은 다 창조주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다윗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고 하였습니다(시 24:1). 그중에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것”이라고 구별하였습니다(사 43:1).
2) 은혜 안에 있는 자입니다.
세상 나라와 권력도 자기 나라의 국민과 영토를 지키는 일에 최우선을 둡니다. 하나님께서도 마귀가 들끓고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호와의 깃발 아래 있는 자기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십니다. 그는 자기백성을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들이 물 가운데로 지날 때 물이 침몰하지 못하게 하고 불 가운데로 지날 때 불꽃이 사르지 못하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사 43:2-4).
신명기 32:10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기간 내내 그들을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고 보호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에스겔 48:35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거주할 경계를 정해놓고 그곳을 「여호와 삼마」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거기 계시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선언하면서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민 6:25-26).
3) 승리의 간증자가 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 14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아가는 길에는 유형무형의 아말렉 세력이 도전해 오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으로 반드시 이기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깃발 아래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로마서 8:37에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금년 한해도 몸 된 교회를 중심으로 주와 복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여호와의 깃발을 들고 목적 있는 행진을 하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승리의 간증자로 높이 들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