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애당초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혼자서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시며 돕는 배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창 2:18). 인간의 사회는 부부공동체를 기본으로 하여 가정과 사회, 나아가서는 국가와 민족공동체로 발전하고 결국 세계와 인류의 공동체로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인간 사회에서의 공동체는 제각기 언어나, 혈통이나, 문화나, 같이 살고 있는 공간이나, 또는 경제적인 이해관계나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인간적인 공통점과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특수한 공동체가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입니다. 이것은 언어나 종족이나 지역이나 이념 따위를 초월하여 범세계적이고 범인류적인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행 2:8-11).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구속사적 경륜에 따라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는 신령한 집단입니다.
구약시대에 선택받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을 거룩한 민족으로 구별하고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하게 하였습니다(출 19:6). 신약시대 이후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에 구별 없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곧 이상적인 교회는 여러 가지 인위적인 요소를 안고 있으면서도 신적(神的)인 기관이며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신령한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 구성원이 각양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연합되는 기관입니다. 그 연합은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하여 질서와 통일을 이루는 기관입니다. 이와 같은 특수성을 지니는 교회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세계와 역사를 주도하는 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 설립 60주년이 되는 2006년에 교회를 섬기게 될 직분자를 발표하면서 그리스도의 집단인 교회 공동체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I. 하나님의 자녀(가족)들입니다.
에베소서 2:19에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사람의 집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12-13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고 하였습니다.
(1) 성령을 받은 사람입니다.
로마서 8:14에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로마서 8:9에는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성령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그의 자녀들에게 성령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요엘 2:28에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신이신 성령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꿈이나 환상을 가지게 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이며 천당에 대한 환상인 것입니다. 이 환상이 있기 때문에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복음을 전하고자 열심을 다하게 됩니다(행 1:8).
(2) 신앙 고백을 하는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을 가지고 이를 입으로 시인하며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게 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더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대답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하였습니다(마 16:15-17).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이라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게 됩니다. 로마서 10:10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에 믿는 바를 입으로 시인하게 되는 것은 성령의 작용으로 가능합니다. 고린도전서 12:3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3) 목적 있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구속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떤 경우에나 그의 삶의 목적을 그리스도에게 두고 그 길을 향하여 달려가는 사람입니다. 빌립보서 3:12에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죄에서 사유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는 것으로 그 인생의 의미를 찾는 자들입니다. 골로새서 3:1에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성도의 삶의 특징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됩니다. 로마서 12:2에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Ⅱ. 은사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 되는 교회의 모든 회원들에게 적절하게 은사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성령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결과요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게 하는 수단입니다. 고린도전서 12:4에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다고 하였습니다.
(1) 은사의 특징
은사라는 말(χαρισμτα)은 받을 만한 자격이나 조건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거저 주신 선물을 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총애의 대상이 되고 그의 자녀로서 받아 누리는 모든 것이 다 은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은사를 주셨지만 그것이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은사(恩賜)를 달란트(talent) 곧 재능이라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25:15에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라고 하였습니다. 은사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이요 선물이지만 그것을 받아서 수용할 수 있는 용량만큼 주시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다섯도 되고, 둘도 되고, 하나도 된다는 것입니다.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좋다 나쁘다, 또는 많다 적다를 논할 것이 아니라 귀한 것을 거저 받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감격하여야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 했습니다(고후 9:15).
(2) 은사의 내용
본문 말씀 6-8절에는 교회 안에서 사람들이 행사하는 은사의 내용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곧 예언 하는 것, 섬기는 일, 가르치는 일, 권위(勸慰) 하는 일, 구제하는 일, 다스리는 일, 긍휼을 베푸는 일 등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런 일들은 교회 공동체가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특별히 그런 일을 잘하도록 하나님께서 재능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고린도전서 12:8-10에 보면 어떤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 이에게는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믿음을, 어떤 이에게는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 통역함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볼 때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일 경우 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받은 은사대로 사역하고 봉사를 할 때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에 따라서 행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여야만 됩니다. 여기 대하여 사도 베드로는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였습니다(벧전 4:11).
하나님의 은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교만하거나 자기를 과시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것 뿐이라 할찌니라”고 하였습니다(눅 17:10).
(3) 은사의 목적
고린도전서 12:7에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에베소서 4:16에는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지체되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선용하여 몸된 교회를 튼튼히 자라게 하는 일을 하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많은 은사가 있었고 모든 성도들이 열심을 내어 봉사한 교회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분쟁이 있었고 시끄러운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고전 1:10, 4:19-20). 특히 성령의 은사론이라 불리우는 고린도전서 12장에서는 자기의 은사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은사를 무시하거나, 하나님의 주신 은사를 놓고 자기의 생각대로 어느 것이 크고 귀하다거나, 어떤 것이 작고 천하다고 판단하는 것을 경계하였습니다(고전 12:28-30). 고린도전서 12:31에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하고 오히려 사랑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고전 13:1-13).
성도는 하나님의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교회의 유익과 덕을 세우도록 노력하여야 됩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하였습니다(고전 10:23-24).
Ⅲ. 자기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입니다.
디도서 2:14에 보면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지상에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설립자 되시는 그리스도의 이상을 이루는 기관입니다.
구약시대에도 하나님께서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 집단이 수행하여야 될 목적을 명시한 바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의 역할과(출 19:6), 또 하나님의 율법에 근거하여 의와 공도를 지키는 표본으로 삼게 되며(창 18:9),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하는 복의 기관이 되는 것입니다(창 22:18).
신약의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를 양성하시고 그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설립하실 때, 그 교회가 수행하여야 할 일은 주님께서 의도하시는 그 사역을 계승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9:35에 “예수께서 모든 성과 촌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그리스도 교회의 사명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가르치고 전파하고 고쳐주는 사역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교회 회원 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교회의 목적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야 되는 것입니다.
(1) 믿음의 분량에 따라서 하게 됩니다.
본문 말씀 3절에는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믿음의 분량은 사람마다 같을 수가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7:7에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하나는 이러하고 하나는 저러하니라”고 하였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실 때 그 분량에 맞도록 주셨기 때문에 그 하는 일이나 결과도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받은 대로 할 수 있는 역량껏 자기의 역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2) 영역의 한계를 지켜야 됩니다.
에베소서 4:7에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3절에는 “…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다르게 말해서 자기의 분수를 지키라는 뜻입니다. 교회의 일꾼들은 자기의 위치와 역할을 분별할 줄 알아야만 됩니다. 본문 말씀 4절에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라고 하였습니다. 몸에 붙은 지체가 각기 제자리에서 제가 하여야 될 역할을 감당하듯이 교회의 지체들도 자기의 위치와 역할을 다하되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해 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고린도전서 12:17에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뇨”라고 하였습니다. 또 21절에는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데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데 없다 하거나 하지 못하리라”고 하였습니다.
(3) 최선을 다해 충성하여야 됩니다.
성도가 주님의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즐거움으로 하여야 되고 최선을 다해 충성하여야 됩니다. 사도 바울은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라고 하였습니다(딤전 1:12). 우리가 다 하나님의 자녀 되고 그리스도 교회의 회원이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할 때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지사충성(支死忠誠)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계 2:10).
본문 말씀 9-11에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말씀은 그리스도 교회 일꾼된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일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충성스러운 일꾼들에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하고 최상의 축복을 보장하셨습니다(마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