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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2010.03.20 00: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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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참 행복합니다!!!^^

 

무지하게 바빠서 그 좋아하는 만화(웹툰)도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참 좋습니다.

학교의 많은 분들이 저만 보면 계속 물어봐요 "바쁘지?? 수업계에 비해 어때?"

하핫.. 저는 대답하죠 "수업계보단 덜 바빠요 ㅋㅋ 담임이 훨 좋은데요~~ ㅎㅎ"

(여기서 잠깐! 수업계는 학교 업무 중 시간표 짜고, 시험 감독표 짜고... 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입니다. 학교 전체 스케줄을 관리하고, 교사들간의 수업시간 조정을 하는 부분이라 컴플레인도 많고.... 대한민국 모든 학교의 공식 3D업무죠..

전 지난 2년간 이 업무를 했습니다. 52개 학급.. 102명의 교사ㅋㅋ)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가정과라는 과목 특성상.. 또 여러가지 사정상 남들은 하기 싫어하는 담임을 저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는데도 하기가 참 힘들었어요. '적절한 때'에 주실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학교에, 하나님께 섭섭한 부분이 참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작은 것 하나하나 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남자반은 처음이고.. 다른 1학년 13개 학급은 별관에 따로 떨어져서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우리반이랑 3개반만 본관.. 다들 불편해 하는 교감쌤과 같이 쓰는 본교무실.. 입학성적은 16개 학급 중 16등..

ㅎㅎ 이제 시작인데요.. 뭘...

남자반.. 언젠가는 할 것이었고.... 교감쌤이랑 사용하는 본교무실은 제가 지난 3년간 근무한 그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학교 어느 곳보다 제겐 젤 편한 자리구요, 반 성적이야.... 올리면 되죠 뭐...ㅋㅋ

 

우여곡절 끝에 담임이 확정되고,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운영을 해나가야 할지... 3년 전.. 급! 휴직한 분의 후임으로 2학기동안 1학년 담임을 했었는데, 그 때는 사실 어리버리 그 자체였거든요 ㅋㅋ

담임 안하는 동안 봐온건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고... 근데 그것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많은 고민끝에 하나님께서 답을 주시더라구요..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온 메시지... 이번에 졸업한 제자의 싸이 댓글... 참 여러곳에서 답을 주셨습니다.

그 중 이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 처럼 나도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

"주님의 사랑에 힘이 있습니다."

 

저 정말 우리 16반 아이들을 사랑해요.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게 좋다고 무조건 받아줘서도 안되고, 아닌건 아닌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죠.

근데, 이게 정말 어렵거든요... 제게 너무 부족한 부분... 연약한 부분....

(제가 애들을 꽉! 잡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닙니다. ㅠㅠ  시시때때로 빵빵터지는 웃음.. 어쩔껀지 ㅋㄷ)

항상 좋은게 좋다고.... 싫은 소리 잘 안했거든요..

근데,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워도 제가 노력해서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야단치시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저도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야단도 칠 수 있어야 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겠어요.

물론 지! 혜! 롭! 게!!

그리고, 담임을 안할 때 제가 가르치는 1학년 모든 아이들, 계발활동(CA) 때 만나는 아이들 모두를 '저의 아이들'로 생각하고 관심을 쏟았던 것 처럼 아이들을 향한 이 마음이 16반을 넘어서 초지고등학교 1학년.. 그리고 제가 요 몇년 가르쳤던 우리학교의 2225명 모두에게까지 나아가야겠지요. 담임이라고 우리반 애들만 내 새끼들... 이라고 해선 안되겠죠.

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영혼들인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저의 수업에.. 저의 학급 운영에 하나님을 주인으로, 중심으로 모시는 것!!

내가 운영하는 학급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도하는 중에 깨닫게 하셨습니다.

반장선거 걱정 정말 많이 했는데, 교실 문 여는 순간까지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했더니 괜찮은 반장과 괜찮은 부반장을 주셨어요.

자원하는 마음이 가득한 임원진들.. 그리고 정말 성실한 아침 실외청소당번과 특별구역 청소팀을 세워주셨구요. ^^

 

더 많이 기도해야겠어요.

저소득층이 특히 많은 우리 학교.. 없는게 없는 부자 아빠 울 하나님을 우리학교 아이들이 만나도록...

모자가정, 부자가정이 은근 있는 우리반..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반 누구 누구의 영적&육적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교회 다니다가 말았어요'라고 하던 누구 누구... 지금!! 하나님이 만나달라고.. 마음 문이 열리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딸로서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이는 사람이 되도록... (약한 부분이 넘 많아서... ㅠㅠ)

 

 

대학원, 피아노, 성악, 청년부 임원, 청소년부 교사.... 그동안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수습하기 힘들지만 ㅋㅋㅋㅋ

하나님께서 보이실 2010년이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

 

P.S. 석준오빠 덕에 나우누리 보다가 01년 예람 글들도 보게 되었어요.

와우.. 그 때 제 글의 2/3는 대학 방송국 이야기였군요 ㅋㅋㅋㅋㅋ

요즘 제 글의 2/3은 학교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10년 뒤에 보면 제가 지금 01년 글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발이 오글오글 하겠죠? ㅋㅋ

01년도 청년부 문집 "YERAM"에 제가 방송국 이야기를 쓰며 '내게 주신 산지'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초지고등학교가.. 경기도가 제게 주신 산지입니다.

후훗~

?갈렙 신 !  신 갈렙 !  어느것이 더 좋아 ?

 

난 갈렙 신이 좀 더 나은데...............ㅎㅎㅎㅎㅎ

 

초지일관 초지고등학교가 갈렙 신이 품은 산지가 되게 하소서 .................

 

10년후 주신 산지(초지고)에 지경을 넓혀가며,  풍성한 열매(하나님 이야기)를 기대하며.....

2010.03.20 14:56:07

저는 이 지구가 저의 산지 입니다 ㅋㅋㅋㅋㅋ 케케켁~~ 케토톱!! ㅋㅋㅋ

2010.03.20 22:56:17

잘 하는 애들은 잘해서 이쁘고

못 하는 애들은 못하는데 어찌그리 이쁜지.. ㅎ

화이팅!! ^^

2010.03.21 02: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