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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조♡ 2010.03.18 21: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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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을 나누려구요 -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 기쁨을 감출 수가 없어서요 ㅋㅋ

 

저희 아버지께서는 지금 5번째 병실을 쓰시고 계십니다

중환자실-5층일반병실-6층중증환자실-6층일반병실-6층일반병실

어쩌다보니 하루 한번꼴로 여러번 방을 옮기게 되셨어요

그런데 이번 5번째 병실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처음 만남은

저희아빠가 가운데 병실로 이사를 했고 끝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아빠가 커텐을 치시자 자주 보시던 티비가 보이지 않아서

저에게 커텐좀 안치면 안되겠냐고 티비가 안보인다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저는 침대를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할아버지는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하셨고

침대를 옮겼습니다.

 

근데 할아버지는 간병인(하루 6만원으로 고용하는)도 안계셨고

보호자도 안계셨습니다.

거의 항상 혼자셨어요.

식사도 혼자하시고

소대변도 간호사들이 도와주고

앉고 일어서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이셨어요

 

저는 자꾸 마음이 쓰여서

아버지 간식을 나눠 드리고 챙겨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밤에 자려고 하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잠을 못주무시고 뒤척 거리는 소리가  나서 잠이 안왔습니다.

계속 할아버지 생각이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뜻이 뭔지

하나님은 가서 말을 걸어 드리라고 하셨고

 

저는 가서 뭐 필요하신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괜찮다고 하셨고

전 다시 침대로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뭐냐고.. 말 걸라고 해서 갔더니

뭐 얻은 것도 없고 뭐냐고 기도했죠 ㅋㅋ

근데 하나님이 또 가서 말을 걸라고 해서 용기를내서.. 갔습니다

(1시간 고민했어요 ㅋㅋㅋㅋ)

 

할아버지께 가서

혹시 고민거리 있으시냐고 물어봤고

할아버진 이 나이에 무슨 고민거리가 있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먹는걸 좋아하시는게 생각나서

혹시 배고프시냐고 물어봤더니

배가 고프다고 하셔서

베지밀과 쌀강정과 몽쉘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근데 제가 베지밀 뚜껑을 못따서 ;; ㅋㅋ

아버지를 살짝 깨워서 따달라고 했고

아버지와 저와 그 할아버지는 그 새벽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먼저 그러시더라구요

'저 학생(저)은 믿음이 강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랑 달라"

저희는 처음에 잘 안들려서 못들었는데

계속 그 말씀만 하시는거예요

그제서야 알아듣고

"아 저요? 믿음이 강하다구요??

혹시 기독교세요?" 라고 여쭤봤더니

"아니야 ! 난 불교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애들 셋 다 불굔데 다 소용없다고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가 들어오고 둘째날부터

저를 보시고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부끄러워 ;;ㅋㅋㅋㅋ)

 

그러면서 아버지는 복음에 대해 말씀을 드렸어요.

근데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 ㅋ

그러시면서

"나는 말만으로는 안믿어. 내가 느껴봐야 믿지"

 

그러고 나서 제가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전 제 자리로 돌아왔고

이제 잘수 있겠구나~ 싶어서

안대를 차고 귀마개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

잠이 안오는 거예요 ~~!!!!!!!!!!!!!!

안대도 답답하고~

그래서 안대를 딱 벗고 일어났더니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기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요새 '엎드림'이라는 책을 보시고 항상 엎드려서 기도하시고

기도가 생활화가 되셨어요)

저도 열심히 기도하는데

여러가지 환상들과 기대함들을 부어주셨어요

1.할아버지가 구원받는 것

2.할아버지를 통해 가족들도 다 구원받는 것

3.할아버지와 대화 후 아버지가 제게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셨는데

그 손이 제가 아닌  하나님께로 향해 올라가는 환상

4.할아버지가 하나님께 관심을 두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기뻐 춤추시는 것

5.할아버지가 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

 

이렇게 여러 환상들을 보고 기도하고 커텐을 걷어서

할아버지를 봤더니

어느새 푹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입가에는 미소가 .... ^^

 

다음날 !! (오늘)

한 5시쯤?

할아버지께서 저를 부르셨어요

"학생 ! "

얼른 달려갔더니

"기도좀 해줘"

 

와 정말 ... 감동 ...

 

어디 불편하시냐고 여쭤봤더니

"잠이 안와 ... 기도좀 해줘"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드렸어요

그러고 나서 1분 후 바로 잠드시더라구요 .. ^^

 

중간에 간호사가 피뽑으러와서 잠깐 깨셨고

할아버지는 다시 기도를 해달라고 하셔서

제가 또 가서 기도를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또 바로 주무셨어요

코까지 고시면서 ^^ (할아버지 코고는거 처음 봤어요 ㅋ)

 

7시쯤 일어나셨길래

잘 주무셨냐고 했더니

잘 잤다고~ 그러셔서

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 믿음이 생기신 것 같아요"라고 하셨더니

"그런 것 같아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 아버지께서

조금 위험 하실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폐에 물이 찰 수도 있다고

 

아빠가 좀 걱정하고 계신데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딱하게 쳐다보고 계신거예요

그래서 지금 가서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기도해 주세요.

기도는 그냥 할아버지가 저한테 말씀 하시듯이

하나님한테 말하고 대화하는 거예요.

손 모으시고 이제는 할아버지께서 저희 아빠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라고 했더니 손모으시고 중얼중얼 하시더라구요~

 

감사하네요

너무너무

 

이런 일도 하시고 싶으셔서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나봐요

병실을 계속 옮겨 가면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그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우리를 그렇게 부르신것 같아

마음이 너무나 기쁩니다.

 

행복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너무나 위대하셔서

참 제가 작아지고 숙연해 지네요 ^^

 

 

참 저희 아버지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세요 !!

 

왼쪽 회전 인대가 끊어지셨는데

심장이 안좋아서 마취를 하면 안된다고

인대 끊어진 것도 수술을 (평생)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아까 살짝 말씀 드린 것처럼

폐쪽에 물이 차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기도해주실꺼죠? 감사합니다 ^^

알조♡ (작성자)

와 엄청 길다...

그래도 읽어 주실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3.18 21:33:41

쪼아라 !  더 길게 써도  생명을 전하는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다.

 

쪼 아라 ! 눈물이 나네 ...............천국 드라마의 한편  같구나 !!!!

 

이런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이야기들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아빠는 이미 나음을 ............기도하마....................참 기쁘구나 !!!!

 

2010.03.18 21:45:55
알조♡ (작성자)

아멘

감사합니다 장로님

계속 계속 옆에 할아버지 얘기 올려볼께요 ㅋ

낮에 주무셔서 밤에 안주무실 줄 알았는데

열심히 주무시고 계시네요

감사 ^^

2010.03.18 22:26:57

와우 빠져드는 스토리전개네요 ;;;

 

기숙사 아침예배에서 열씨미 기도하겄습니다

2010.03.18 22:13:15
알조♡ (작성자)

ㅋㅋㅋ 빠져드는 스토리 전개.. ㅋㅋ

다행이네 ㅋㅋㅋㅋㅋ 아우 감사

2010.03.18 22:27:41

별로 안기네.. 뚝딱이야..

회전인대.. 주님, 붙여주실 수 있으세요?

2010.03.18 23:18:05

눈물난다.. ㅠㅠ 우리 재미니 팀장님은 기숙사에서 아침예배도 드리시는군요.. 역시 멋지십니다 ^^

2010.03.18 23:36:36

삶이 선교지며,

살아가는 것이 선교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근심 속에서

기쁨의 간증들이 차고 넘치기를 기도한다.

2010.03.19 06:16:16

회사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예람 둘러보기와 큐티 올리기.....

아침마다 예람에서 글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인데,

오늘은 아라 글을 보고 더 생각하고 반성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어서 더욱 좋았던거 같아~

아라야 힘내고 기도 많이 해줄께^^

오늘 큐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속한 자로 누구도 빼앗을 자가 없다고 하셨어~

하나님께서 그 손으로 치유하여 주실꺼야~!! 화이팅^^

2010.03.19 08:55:04

와 멋져!!

어려운 가운데서 비전을 발견하는. ㅎㅎ

아버지 간호하기도 힘들텐데 대단하당!! 기도할께!! ^^

2010.03.19 09:16:38

교회가면 날  반갑게 맞아주시던 두집사님 ...

요즘 많이 힘드실텐데 ...

나도 더 열씨미 기도할께 ...^^

아라도 명훈이도 집사님두분도 모두모두 홧팅 !!

 

2010.03.19 09:18:32

생명이 넘치는 예람 오프라인에서도 기도할게요^^

2010.03.19 13:29:35
알조♡ (작성자)

오늘은 할아버지께 아버지 월요일에 퇴원하실거라고 말씀드렸더니

"학생 아빠 퇴원하시기 전까지 나좀 많이 도와줘"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기도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그랬어요 

시편도 읽어드렸어요

'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

하나님을 할아버지의 왕으로, 주인으로 고백하시라고..

그리고 주일에 함께 중앙대 병원에 있는 교회도 가기로 했고

퇴원 하셔서도 집 근처에 있는 교회도 가시기로 약속하셨어요 히힛 ^^

2010.03.19 13:29:59

복음 전한 조에녹...

 

잘 하고 있다.

우리는 기도한다.^^

2010.03.19 13:38:30

ㅋㅋ 아라조 지금 바로 댓글달리고 있어..ㅋㅋ

역시 조에녹이다...ㅋㅋ

2010.03.19 13:30:55
알조♡ (작성자)

에녹아라거든?ㅋㅋㅋㅋㅋ

2010.03.19 13:33:03

ㅋㅋㅋ 난 왜 에녹아라보다 조에녹이 더 끌리지??ㅋㅋ

2010.03.19 13:35:00

흐엉~너무눈물나요!ㅜㅜ 감동적인이야기!!! 기도열심히하겠습니다

2010.03.19 14:27:19

할렐루야!!!!!!!!!!!!!!!!!!!!!!!!!!!!!!!!!!!!!!!!!!!!!!!!!!!!!!!!!!!!ㅠ 늘 새롭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하심..

 

2010.03.19 15:18:28

진짜 멋지다~~~~~~~~!!!!!!!!!!!!!!!!!!!!!!!!!!!!!!!!!!!!!!!!!!!!!! 전폭 때의 감동이!!!!!!!!!!!!!!!!!

2010.03.19 23:56:17

놀라우신 하나님의 역사하심!

그 역사하심에 순종하는 아라 짱! ㅋㅋ

 

미국에서도 집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집사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함께 기도하고 있단다. ^ ^ 걔네들은 영어로~~~. ㅋㅋㅋ

2010.03.20 05:39:45
알조♡ (작성자)

와 ...

감사.. 합니다 .... ^^.....

어쩐지 ....

다 기도빨이예요

속히 완쾌중이십니다 .. ^^!!

2010.03.20 22:06:22

전도가 따로없지뭐... 멋지다 아라조.. 집사님도!^^

2010.03.20 19: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