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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2001.05.26 2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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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726번
 제  목:다섯번 째 여행기                                           
 올린이:well    (한동신  )    01/05/26 23:35    읽음: 2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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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일

이름 모를 어느 동네 시장 어귀에서...

길거리의 가게에는 가죽을 벗겨 놓은 양고기들의 흉물스런 몸둥이들이, 죽은 것들을 맘껏

욕보이며 탐하는 파리들과 함께, 모래 바람에 이러 저리 휩쓸리고 있다. 죽어있는 건

부패하며 결국 파리밥이 되기 마련이다.

매스꺼운 속을 달래려 시장한 가운데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뭐가 뭔지 몰라 치킨이 들어간

음식을 시켰는데 닭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단다. 음식을 시키면 그때 닭을 잡

는다고. 저녁에 생선을 먹을려면 아침에 미리 주문을 해야 잡으러 나간단다.

그래, 여긴 내가 사랑하는 인도다......


세계 최고로 귀여운 아이를 만났다.

참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 인도에선 그게 "yes" 라는 뜻이란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보면 꼭 "no" 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첨엔 계속 헷갈린다.^^) 씩 웃는 모습이

정말 마음을 설레게 했다. 속소로 돌아오는 길 저 녀석이 가진 어떤 부분이 날 설레게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뭘까....

어른 스러움, 미소, 장난끼, 순수함...

설레이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 몰골과 상관없이 세상이 참 밝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하는...


 12월 16일
 
 이방인...
 
 
 쉴 곳을 찾아서 결국 또 난 여기까지 왔지
 
 내 몸하나 가눌 수도 없는 벌거벗은 마음과 가난한 몸짓으로.
 
 너, 삶의 의미는 나이기에 보내는 거라며
 
 그 언젠가 네 꿈을 찾을 때 그 때 다시 돌아 올 날 믿겠다 했지.
 
 수많은 세월 헤메이다가 세상 끝에서 지쳐 쓰러져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너에게 말했지, 뒤돌아 보며...
 
 
 너 삶의 의미는 나이게에 보내는 거라며
 
 그 언젠가 네 꿈을 찾을 때 다시 돌아 올 날 믿겠다 했지.

 수많은 세월 헤메이다가 세상 끝에서 지쳐 쓰러져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너에게 말했지.
 

 수많은 세월 헤메이다가 험한 세상 끝에서 숨이 끊어질 때
 
 그제야 나는 알게 될 지 몰라
 
 그토록 찾아 헤메던 나의 머물 곳은 너였음을.
 
 
 숨이 끊어질 때
 
 그토록 찾아 헤메던 나의 머물 곳은 너였음을...
 
 
 
 
 내가 쉴 곳은.

형이 언제 갔더라..
시간이 흘러 점점 볼날이 다가오네 ㅎ
그때 형보다 5살은 많은 지금의 나인데
여전히 철없는 동생인듯..
2014.03.11 07:04:11

2001년 8월 여름...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

형은 마흔살... 우리는 30대 중반... 시간 참...

2014.03.11 11: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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