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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323번
 제  목:정물화를 보면서...[미학 오딧세이]-진중권-를 읽고           
 올린이:긴여울목(김유석  )    99/11/01 22:34    읽음: 12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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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잔의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을 보고 있다.
 
우리가 맨날 그리는 정물과는 다르다...모든 게 조각 조각 어설프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눈을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보게된다.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 장면을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정물이 있다면 바구니로 시선이 갔다가 사과로 시선이 가고, 또 탁자로도 가고...

그래서 우리는 그 장면을 기억하게 된다.하지만 우리가 어느 한 곳만을 응시하다가

그 장면을 떠올리려 한다면...제대로 기억하긴 힘들 것이다.

사실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고정된 시선에서가 아니다.촛점은 항상 변한다.

세잔의 이 그림은 우리의 시선이 움직이는 것을 따른다.

곧 부분 부분을 따로 시점을 두어 그린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정물과는 다르게 어설

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우리가 지각하는 바인 걸...

그러니가 우리가 통속적으로 생각하는 투시 원근법의 세계는...우리가 지각하는 사실

과는 다르다는 것이다...사실은 우린 투시원근법의 세계가 아닌...우리 주관의 직관의

세계에 사는 것이다.
                                           
                                              -헛생각 긴여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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