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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1999.10.16 2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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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285번
 제  목:춘천...                                                    
 올린이:well    (한동신  )    99/10/16 23:20    읽음: 2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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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춘천엘 다녀 왔다...두달 만인 것 같군...
 
  주먹으로 있는 힘껏 가슴을 쳐도 쉽게 풀리지 않는,
 
  그런 답답한 일이 있을 때면 난 으레 춘천 생각이 난다...
 
  재수를 결심하고, 난생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서 찾아갔던 곳...
 
  소양호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해질 무렵 잔잔한 물 위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주 힘겹게 날아 오르는 물새 한 마리를 본적이 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서 막막했을 때...
 
  그걸 보고 난 아무말 없이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안개 자욱한, 그사이로 해가 뜨는 호수의 새벽...그 힘찬 물새의 날개짓...
 
  그 소양호에 난 내꿈을 묻었다...
 
  그 힘들었던 시절을 버티게 해주었던 힘, 그리고 여태껏 내 삶에 진지한 피난처가

  되어 주었던 곳, 내게 춘천은 그런 곳이다.
 
  요즘도 가끔 왜 춘천엘 그리 자주, 그것도 혼자서 가냐고 친구들이 묻곤 한다.
 
  내 마음의 고향이라고...속으로 답한다...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쉼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 가네
  
   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김현철 '춘천 가는 기차' 중에서... 
              
              
              
                  호수의 절경에 넋이 나간 동신이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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