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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1999.04.12 2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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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346번
 제  목:  흐드러지게 핀 벗꽃이...                                    
 올린이:긴여울목(김유석  )    99/04/12 23:34    읽음: 1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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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아름다운 날씨였습니다.그 날은...흐드러지게 핀 벗꽃들은

정말 내가 이렇게 젊은 나이가 아니더래도,마음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습

니다.그 것이 하얀 색인지,바알간 색인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아니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단지 벗꽃은 아름답기만 하면 그의 할 일은 다하는 것일텐데...

어쨋건 이렇게 느긋하게 꽃들도 구경하고 이 꽃들을 구경는 사람들도 구경하

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참 괜찮지 않나 합니다.느긋한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

지 않습니까?고등학교 때는 조금이라도 멍하니 있을 시간이 있으면 그렇게도 아까웠습

니다."아냐아냐 단어 외워야지..아냐아냐 그 문제를 못 풀었잖아."그런 생각들...하지

만 그 것들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겠습니까?아무 것도 없습니다.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멍하니 앉아서 또는 누워서 이 것 저 것 생각을 많이합니다.때로는 철학자처럼 인생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형이상학적인 것까지...아님 그냥 단순한 연애 문제라든지...잔디에

앉아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그러면 더 많은 것들은 느끼고 배울 수 가 있

습니다.결정적으로 그러한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입니다.참 행복합니다.나에

게 이럲게 사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다니...

                            -비가 쏟아져서 떨어졌을 꽃들을 걱정하면서 유석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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