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신승배 1999.03.15 10:37:00
460

『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65번
 제  목:[승배] 지웅.. 음. 늦었지만,                                
 올린이: (석준  )    99/03/15 10:37    읽음:  8 관련자료 없음
 -----------------------------------------------------------------------------


  지금쯤 아마 MT.에 갔을 것 같다.

  난 지금 전산실이야.

  저번에 너 글을 읽었는데 미처 답변 못했구나..

  지웅아, MT때 어떤 일을 겪었든간에.. 하나님께서는 너의 모든일들..

  특히 네 마음을 잘 아실꺼야.

  난 너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것 같아.

  내 얘기를 좀 해줄께.

  여기 학교 오기 전에,

  나도 술자리를 여러번 갔었어.

  물론 많은 친구들과,

  그때 난 이런 생각을 했었어.

  아니 이야기 하나를 해줄께.

  "할머니와 손자가 뜰 밖을 거닐다가,

   뜰이 너무 밝은 것을 보고 손자가 왜 이렇게 뜰이 밝냐고 물었었어.

   그러자 할머니가 달때문이라고 말씀하셨지..

   그런데 그 손자는 달이 뭔지 몰랐어. 그래서 할머니에게 달이 뭐냐구

   물었지.. 할머니는 달을 가르키면서..
   저게 달이야 이랬단다..

   그러자 손자가 뭐라구 했는줄 아니..


   아.. 달이 그렇게 길게 생겼구나~

   ......."


   준상이와 얘기 했었지만,

   학교오기 전에, 여러 친구들을 만나면서..

   술자리도 많이 갔었구, (4번정도?)

   친구의 친구를 만나는 자리. (8명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은 내 친구..)

   그런 자리도 가봤었구..

   그때 난 저 생각을 했었어. 난 저 손가락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내 친구가 난 술을 아예 안 마신다고 방어해주긴 했지만..

   남들은 술잔돌리기 게임을 하는데, 어떻게.. 분위기 깨기도 힘들고..

   그렇지만, 끝까지 난 술을 마시지 않았어..

   그런데, 거기있던 한 선배가 이러더라.

    "술 안마신다구?  좋은거지.. 난 니가 부럽다."


   내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 말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이때 생각했어, 내 모습이 바로 저들에게는 하나님의 모습이구나..

   물론 나도 술을 한번도 안해본건 아니야.

   친구들 세명이서 환송식 할때..

   (그 세명은 모두 크리스쳔이었음..)

   압구정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밤이 늦어져서, 한 친구가 HOF집을 가자구 하더라.

   그래서 갔지.. 그 곳에서 난 일부러 술을 마셔봤어.

   도대체 왜 사람들이 술을 즐기려 하고,

   술을 마셔야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는지..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크리스쳔과 술에 대해서 토론을 했지.

   아이러닉하게도, 모두 술을 마시는게 떳떳하진 않다는데 동의를 하더라구.

   그리고 이걸 마지막으로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살자고 결심하고 돌아왔어..

   훗.. 근데 말이 그렇지, 그 다음에,

   찾아오는 술자리는 쉽게 거부할 수 없는 뭔가가 생기더라.

   '뭐 이번 한번인데 어때.. 딱 눈 감고 한번만..' 하는 이런생각?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한 벽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

   그리고 그렇게 몇일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할때..

    우리 집 아에 있는 교회 부흥회를 어머니와 함께 갔어..

   그곳에서 나는 다니엘이라는 사람을 만났어.

   목숨을 걸고서 하나님 앞에 복종했던 그런 다니엘을...

    그리고 난 이번 99년을 하나님과 온전히 함께 하는 해로 삼겠다고.

   결심했구.

   지웅아, 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쁨과 술의 기쁨중에 어느것을 택하겠니..?

    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쁨이 더 즐거워서 그것을 선택했다.

   지금 난 내 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문화생활은 거의 못 누린다네.... 기껏있는 것이라구는
    오직..!! 5명만 앉아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정도..)

   정말, 내 모든 앞길을 하나님께 의뢰하면서..

   간구했을때.. 하나하나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이

   드는... 그런 기쁨?

   그런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내 본분에 맞게.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죽으면 그건 순교라구..


   어쩌면 내가 있는 이곳에 너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에 너가 간 이유도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일꺼야..

   지웅아, 끝까지 참고, 견디면.. 하나님께서 분명 길을 열어 주실거야..

   Cheer up!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정도다..~


   자주 연락해! 그리고 기운내자! 21C Change your world!

   바이~ 준상이와 유석군~ 부명이와 석준군~ 정수와 은미.. ETC 안부를 전한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