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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카드 사용 말고 돈 모아서 써라

2010 03/09위클리경향 865호
ㆍ연령대별 착한재테크, 30대 마이너스 소비구조 개선 급선무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히 저축하고, 그 돈을 지속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투자해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한다. ‘재테크’란 이름으로 ‘돈 불리기’에만 매달리고, 이미 들어온 돈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착한재테크를 주창하는 ‘착한’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최고의 재테크는 내게 맞는 재무관리”라고 강조한다. 내 인생의 주도적 재무설계, 착한재테크에 도전해 보자.


◇20대 재무설계◇
진단
20대는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해 돈을 버는 시기다. 그동안 용돈만 받아서 생활해 오다가 처음으로 100만원 단위의 돈을 만지게 됨으로써 돈이 많다는 생각에 지출에 대한 의사결정을 쉽게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게다가 그동안의 밀린 소비를 하게 될 위험이 크다. 남자는 자동차, 여자는 명품에 현혹된다. 할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보니 목돈 지출에 대해 쉽게 생각한다.
 
게다가 입사와 동시에 신용카드와 마이너스통장이 주어지다 보니 소비에 대한 통제 능력이 약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소비가 늘어날 위험이 크다. 결혼 전까지만 자유롭게 돈을 써 보고자 하는 욕구도 작용한다.

일찍 재테크에 눈을 뜬 경우 이 시기부터 재테크 관련 서적 등을 보며 종잣돈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저축 자체가 목적이 되다 보니 돈에 대해 막연히 크게 불리는 것만 생각하는 왜곡된 경제관이 형성될 위험에 놓이기도 한다. 결혼자금 등에 대한 압박도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시기의 재테크는 ‘처음 투자할 때는 누구나 까먹으면서 배운다’는 생각에 투자 손실에 대해 관대한 특성이 나타난다. 크게 투자하는 것은 없지만 주식, 펀드 등 소액으로 여기저기 실험적으로 도전하면서 푼돈으로 손실되는 돈이 상당하다. 당장 이듬해에 결혼할 사람이 펀드나 주식에 돈이 묶여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해결 20대의 재무설계 핵심은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습관 형성에 있다. 먼저 돈이 나갈 시기와 규모를 따져 보고 별도의 통장을 마련해 저축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결혼자금이다. 결혼자금은 돈이 결혼 당일 지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통장에 모을 것이 아니라 2~3개의 통장에 만기를 달리하는 등 분산할 필요가 있다.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나 옷값 등을 위한 수십만원 목표의 저축도 필요하다. 카드 사용이 아니라 저축으로 모은 돈을 소비하는 선순환에 대한 습관을 길러야 한다.

결혼 이후 현금 흐름이 급격하게 변할 것은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현금 흐름만 보고 연금이나 보험에 과도한 금액을 가입하는 사례가 많지만 연금, 보험 등 장기금융 상품에는 최소한의 금액만 가입하는 것이 좋다. 청약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상품도 필수 상품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주택 가격을 고려하면 수년 또는 10여 년 이후가 될 확률이 높으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또한 급여통장과 소비 통장을 분리하는 등 지출에 대해 구조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

 

 



◇30대 재무설계◇
진단결혼하면 미혼일 때와 완전히 다른 지출 패턴을 경험하게 된다. 결혼 직후 관리비, 식비 등 생활비에 대해 기준이 없다 보면 결혼 초기부터 적자생활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출산과 육아는 필수 지출액을 급격히 높여 놓는다. 출산시엔 200만~500만원의 목돈이 들어가고, 이후에도 분유·기저귀·병원·육아용품 등으로 지출하는 육아비용이 월 30만원 이상 발생하지만 미리 계획하지 않고 있다가 빚으로 출산하고 늘어난 필 수지출들을 감당하느라 기존의 지출들에 대해 한숨 쉬며 강제 구조조정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출산 후에는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와 주택에 대한 불안감이 혼재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부모 도움으로 내 집 마련을 한 친구들이나 뛰는 집값을 보면서 ‘평생 내 집 한 번 못 가져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등 주변 사람들의 지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자녀 사교육비의 경우 조장된 조기교육 열풍으로 인해 내 아이가 뒤처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에 경쟁적으로 늘리게 된다. 매년 늘어가는 지출로 인해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진다.

해결이 시기에 가계부를 통한 예·결산은 필수다. 요즘은 급여도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데다 각종 상여금, 수당, 인센티브 등으로 인해 굳이 자영업자가 아니더라도 소득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기록을 통해 꼼꼼히 파악하지 않으면 자신의 소득조차 모르고 돈을 쓰게 된다. 지출 역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해 복잡한 현금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가계부 없이는 어디에 얼마를 소비했는지 돈 새는 곳을 모르게 된다. 게다가 임신 중임에도 당장의 출산비용은 물론 출산 후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것조차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가정이 많다. 늘 현재의 지출 규모만 생각해 돈을 쓰면서 막연히 ‘이번 달만 지나면 괜찮겠지’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자 가계부를 벗어나지 못한다. 출산 전이라면 출산 후 육아비용에 대해 따져 보고, 출산 후라면 어린이집·유치원 비용 등 앞으로 5년 이내에 가정의 소득과 지출의 변동 사항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마이너스 소비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1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20년 동안 쓴다면 금융비용만 1600만원이다. 즉 마이너스 통장만 안 써도 자녀 대학등록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신용카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 사용으로 인해 매달 돈을 벌어 갚기만 하는 부실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3~4년 내에 돈 쓸 일을 최대한 많이 파악해 놓는 것이 좋다. 전세를 살고 있다면 전세 확장 자금이나 이사 비용 통장은 필수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교체 계획, 양가의 부모 회갑을 비롯한 경조사 등에 들어갈 수십만원 단위의 목돈 지출을 예측해 적금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6개월 만기 통장을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2만~3만원짜리 적금을 6개월 만기로 2~3개월 간격으로 가입해 두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신용카드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자녀등록금, 노후자금 등 장기재무목표도 소액으로 준비를 시작할 시기다. 노후연금은 최소금액 10만원으로 가입하고 여윳돈이 생겼을 때 추가 납입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월납 10만원짜리 변액연금이라면 연간 240만원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여유가 된다면 부부가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힘들지만 주택에 대한 사고 전환도 요구된다. 전세가 불편하던 시기는 지나고 있다. 이전처럼 주택 공급이 부족으로 2년마다 무조건 이사를 다녀야 하지도 않고, 집 주인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지 않다. 내 집이 꼭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40대 재무설계◇
진단
자녀 진학으로 인해 지출이 최고에 오르는 시기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 아닌 데다 보충수업이나 각종 교재비로 인해 공교육비만 월평균 50만원 이상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사교육까지 하게 되면 자녀 1인당 월평균 100만원 가량의 돈이 교육비로만 빠져나가게 된다.

지출이 가장 많을 때지만 조기퇴직 위험으로 인해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중단될 위험이 존재한다. 퇴직 후 다른 곳에서 일을 계속하더라도 이전 직장보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의 유혹에 쉽게 휩쓸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돈은 한창 많이 나가는데 퇴직 시기는 가까워 오고 자녀등록금도, 노후도 준비된 것은 하나도 없다 보니 ‘큰 거 한 방이 아니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즉 돈에 대한 조급함이 가장 큰 시기다.

해결부채에 대한 적극적인 상환을 통해 금융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많은 가정이 40대에 모기지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하지만 20년 동안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데 퇴직 시기까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거주 주택의 매각 위험성을 고려해서라도 금융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해 나온 해약환급금이나 당장 활용계획이 없는 청약통장 등을 활용함으로써 마이너스 통장 등의 부채를 상환한다.

소득 중단에 대비한 비상금 마련도 과제다. 소득 중단이나 감소에 대비해 비상금 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므로 최소 6개월의 생활자금은 마련해 놓아야 소득이 중단됐을 때 돈에 쫓기지 않고 새로운 일을 준비할 수 있다. CMA 등 수시입출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자녀 진학으로 인해 필수 고정지출이 많은 시기여서다른 지출들은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막연히 줄일 것을 찾으면 줄일 곳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야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 빈도가 낮거나 없어도 될 가전제품을 정리하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 대형 마트 이용을 줄이면 식비, 생활용품비, 외식비 등이 줄어든다.

(도움말 : 에듀머니)

쿄.. 학자금대출 갚아야 하는데.. ㅎ

2010.03.10 11:54:1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목사님..^^

2010.03.11 22:59:36